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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마리아

김기덕... 그 논란의 중심...

→ 우리나라 영화감독 중 가장 많은 안티 팬을 가지고 있는 기덕이 형... '악어'부터 시작한 그의 필모그래피는 첨부터 끝까지 그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이번 '사마리아'도 마찬가지다. 베를린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아 그 비판이 좀 희석되기는 했지만 뭐... 영화보는 내내 여성관객들은 씨바씨바 거렸다. 특히 여진이가 "빨리 끝내" 하는 장면에서는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물론 난 그 씬에서 졸라 웃었다. 웃기자너... 하지만 현실 어딘가에는 그런 감성을 가진 여자들이 있다. 영화란 general이 아니다. 보통여자들 등장하는 영화를 왜 찍겠니?

이렇게 이뿌고 귀여운 것들이...

니네들이 창녀보다 잘난게 뭐냐?

→ 그의 영화를 보면 여자라는 것이 참... 우습게 그려진다. '나쁜남자'를 보라. 깡패새끼 하나가 멀쩡한 여자를 걸레 창녀 만드는 과정 아닌가? 물론 그 영화를 보고 '여자들이 다 저렇구나...' 하는 개 미친 또라이는 없겠지만 카타르시스를 느낀 관객은 있을 것이다. 뵨태 같은 넘들 말이지... '푸하하하' 하면서. 김기덕 영화의 대부분은 이런 흐름이 있다. 일반 여성이 등장한다. 아주 평범하고 정상적인 여성.. 하지만 어느 새 그 여자들은 창녀가 되어 버린다. 즉 일반여성과 창녀의 구분을 습자지 한 장도 아닌 거의 동일시 한다. 파란대문에서의 이혜은은 이지은을 아주 경멸한다. 하지만 영화 말미에 대신 손님을 받는다. '나쁜남자'에서의 그 여성은 깡패새끼라며 뺨을 때리고 침을 뱉지만 결국 그에게 끌려다니는 창녀가 되어버린다. 본 영화 '사마리아' 에서의 여진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지랄지랄하더니 나중에는 뭐.... 엽기다, 엽기.

결국 김기덕의 생각은 이렇게 귀결된다. "니네들... 창녀 욕하지마.. 걔네들이 몸은 그래도 정신은 얼마나 순수한데... 니네들이 뭐가 그리 잘났냐? 정신은 썩은 것들이" 정도... 바로 그런 필이다. 모니카 벨루치의 강간씬으로 논란이 되었던 '돌이킬 수 없는 (Irreversible)' 에서의 강간범이 "니가 씨바... 머가 그리 잘났냐? 너같은건 이렇게 당해야 돼..." 하는... 그런 필이다. 김기덕의 정신세계의 기저에 깔려있는 것이다. 어디서 뭐... 호되게 당한적이 있나? 암튼 글타...

기덕이 형아...

화해?

→ 본인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을 보지 못했다. 속물적인 CGV에서는 안 하더라고... 베를린 현장에서는 김기덕이 화해를 시도하기 시작했다는 평들이 쏟아졌다. 여진이 남자들을 모두 찾아가며 몸을 주고 돈을 돌려주는 (돈을 받는 남자들이 놀라는 모습이 졸라 우끼다...) 것이 바로 화해란다. 김기덕이 김기덕일 수 밖에 없는게 그것이다. 기덕이 형은 화해도 이런 식으로 한다. 여진은 그것을 화해로 생각했는지 몰라도 보는 관객은 그걸 화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친 또라이라고 생각하지... 김기덕은 너무 앞서 나간다. 해외에서 호평 받는게.. 그는 너무 앞에 있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정신세계의... 중요한 건... 좀.. 글치만.... 나는 김기덕의 영화에 공감을 많이 하는 편이라는 것이다. 물론 여자가 창녀고 이런거 말고... 주인공들의 심리를.. 이해할 만 하다. ㅡㅡ;;

이런 점은 거의 최고지...

→ 나는 이 영화를 정말 예술이라고 평한다. 왜? 화해시도? 김기덕의 여성관? 머... 그런거 아니다. 다름 아니고 여진의 아빠가 행하는 그 행동들.. 그 심리변화들.. 그것들을 정말 예술적으로 그려냈다. 딸한테 느끼는 분노... 그 분노를 자신의, 자신 또래의 남성들의 잘못으로 전치시키며 자학한다. 그리고는 복수한다. 그 복수의 과정이 "내 딸을 그렇게 만들어?" 이런 것이 아니라... 같이 죽자는 식이다. '우리.... 이렇게 살지 말고 같이죽자...' 이런 자포자기식의 폭력이 난무한다. 관객 중에서는 걍 "딸한테 얘기를 하지..." 하고 안타까워 한 사람들이 많았을텐데... 물론 나도 영화보는 중에는 참 답답했지만... 그게 그렇지 않다. "너, 왜 원조교제하고 지랄이야?" 라고 해버리면 그 때부터 부녀지간은 더 이상 부녀지간이 아니다. 금기다, 금기... 진짜 irreversible이다. 그러니깐 더 괴로운 것이다. 아... 그 남자의 심리... 김기덕의 그 연출과 이 얼의 연기는 그야말로 최상급이었다. 진짜 인정이다, 인정...

내가 보기엔 화해시도... 이런거보다 이 얼의 심리변화가 더욱 더 상을 받을만한 가치를 부여한 것 같다. (별 5개 감이지만 뭇 여성들의 반발은 고려하여 하얀 별 하나 준다...)

이 사람이 남우주연상 감이다.....

그래서?

→ 여성동지들... 무조건 보지마라. 좋은 말 나오는 여자.. 이상한 여자다. 절대 좋은 말 안 할 것이다. 보지마라. 남성들... 아름다운 이상향을 꿈꾸며 사는 것들은 보지마라. 세상의 밝은 면들만 보고 사는 온실의 화초같은 넘들은 보지마라. 그 외에 변태적인 넘이나 일반 넘들은 봐라. 볼만하다. 생각할 꺼리도 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