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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un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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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란다....

→ 나는 솔직히 '쉬리'보다 'JSA'에 훨씬 높은 점수를 주는 사람이다. '쉬리'는 할리우드를 따라가는 코드를 택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싫었지만 우리나라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그 감성을 자극한 'JSA'에 훨씬 높은 점수를 준다. 마지막 그 사진 한 장이 압권이었고... 박찬욱에 대해서는 두 말할 것 없는 애정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은 강제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개나 소나 영화에 손대는, 영화를 마구 찍어내는 현 세태에서 이런 감독들이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희망이다. 박찬욱, 강제규, 봉준호, 이창동.... 마이 페이브릿 감독들 되겠다. 이 사람들은 영화를 누구처럼 쉽게 찍지 않는다. 얼마전 서세원이 극비로 영화 찍는다는 얘길 들었는데 씨바... 그 새끼 머하나?

동건이 형아가 짱이란다....

→ 이 영화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이 바로 동건이 형아의 연기다. 초반엔 그냥 그랬는데 마지막 깃발부대 나오는 장면에서의 광기어린 연기는 이 사람이 얼마나 연기에 대해 고민했고 많은 발전을 이루었는가를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정말 든든한 형처럼, 정말 미치광이처럼 연기하는 그의 모습은 카리스마 그 자체였다. 마치 람보처럼 뛰어다니는 장면이 약간 그랬지만 다 용서할 수 있다. 하지만 원빈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좀 남는다. 거부감 일으킬 정도는 아니었지만 울면서 소리치는 그 연기는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아 좀 지루했다. 공형진, 최민식, 김수로 등 출연진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짱 되겠다. 특히 장동건과 원빈이 화면에 비쳐지는 모습은 남자인 내가 봐도 사랑하고 싶었다.

잘 생긴 것들...

소재가 제한된단다

→ 실미도가 1000만 고지를 바라보면서 나름대로 영화계에 새로운 소재 바람이 불었다. 인제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는 정말 쓰레기 밖에 안되는 영화가 되어버렸다.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근래 잡다하게 생겨나는 영화를 보면...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로맨틱 코미디 하나를 만들어도 좀 구질구질하게 만들지 말라. 십새들아. 돈 아깝다.

암튼...
영화계에서는 진지한 고찰을 할 것이다. 우리 현실과 접목되지 않는 영화는 살아남기 힘드나? 실미도 이후 벌써 그런 고찰이 일고 있는 줄 안다. 하지만 그건 기우다. '올드보이'는 우리와 무슨 상관인데? 실미도나 본 영화가 대단한 이유는 언젠가는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누군가는 희생을 하고 도전을 해야하는 소재들이었고 그게 재수좋게 맞아 떨어진거다. 물론 '태극기 휘날리며'는 이제 개봉했지만 내가 보기에 500만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

그래픽이 약간 표시나긴 했지만... 용서 가능..

울어도 되나요?

→ 본인... 울었다. 조금씩 울다가 막판 깃발부대 등장에서 광기어린 동건 형아를 볼 때 눈물이 주루룩 흘렀다. 그 감성,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극장전체가 훌쩍거림으로 넘쳐났다. 옆 쪽의 어떤 걸은 대성통곡을 하더라. 사실 난 '실미도'보다 울음을 유도하는 형식이 자연스럽다고 본다. '실미도'는 인위적인 측면이 너무 많다. 사탕이나 버스안에서 피로 이름 쓰는 장면들은 '울어라!' 하는 강우석의 장난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의 장동건의 심리변화에 따른 흐름은 극도로 자연스러웠다. 물론 형제애를 내세우는 초반 장면들은 보면서도 '저거 나중에 회상하겠군' 했지만 그 모든 것을 용서할 만큼 장동건의 연기는 완벽했다.

그래서?

→ 사실 이래저래 쓰고 싶은 말이 많다. 좌우분열에 따른 희생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 과연 좌우란 무엇인가에 대한 본인의 생각도 있고 한데 뭐... 그거 쓰기도 귀찮고 읽기도 귀찮을 것이다.

암튼 보라. 이 영화. 꼭 보라. 꼭.......... 남녀노소 누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