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초기부터 시끌벅적했다. '와호장룡'에 이어 아카데미를 의식한 작품이라느니 별 다를 것 없는 중국 영화라느니... 원래 안 좋은 소리를 더 많이 하잖아~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나의 첫마디는 '영상의 승리' 였다. 영상을 무척이나 의식하고 찍은 것은 바보가 아니면 다 알겠지만 아무리 의식하고 찍더라도 이 영화에 들인 감독을 비롯한 스텝들의 정성은 보통이 아님에 틀림없다. 색깔 영화다.
돌아온 Jet Lee 오빠와 이 엄청난 색감을 보라!!!
가끔씩 날아다니는 장면에서 웃음을 참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예전보다 오바하지 않고 적당히 자제하며 찍은 것 같아 대견하다. 무간도에서 세상의 모든 근심을 다 짊어진 눈을 가지고 관객을 유혹하던 양조위의 눈은 이 영화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천하' 라는 두 마디와 양조위의 눈은 이 영화의 내러티브 상에서 가장 절묘한 조화이자 클라이막스이자 오르가즘이자.. 또 뭐 있나? 암튼 그런거였다.
좀 유치하긴 했어도 색감이 좋아 봐준다. 천녀유혼의 한 장면이었다.
이 영화에 깔려있는 정치적 배경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의 도약... 최근 미국까지 위협하며 '양키 십새들, 좀만 기달리라' 를 외치며 10대 청소년처럼 쑥쑥 자라고 있는 그들에게 진시황은 현 상황에서 반추해 볼 때 훌륭한 중국의 지도자였으며 지금도 중국은 진정한 하나가 되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진시황 뒤에는 '천하'라는 이름앞에 자신의 모든 것을(목숨, 복수 - 무협영화의 핵) 포기한 영웅호걸이 있다는... 이 얼마나 완벽한 모습인가.
천하...... 그 두 글자 앞에 그들은 모든 걸 포기했다...
최근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할리우드에 식상해진 우리 관객들도 부활한 중국영화에 박수를 쳐 주고 있는 듯하다.
지금... 머리가 약간 아파서 깊은 얘기를 하고 싶어도 무슨 말을 해야될지 모르겠다.
암튼 이 영화...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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