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nwook's Web Life,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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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wook

(2003-08-01 16:37:17, Hit : 1176, Vote :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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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f Plaza...

작년 말이었나, 올해 초였나?

'하프플라자' 라는 놀라운 사이트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는... 이것이 사기인가, 아닌가 나름대로 짱구도 무지하게 굴려보았다. 당시 내 결론은 '사기가 아니다' 였다. 왜냐?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물건을 사기전에는 일단 돈을 넣어야 한다. 일종의 살 수 있는 권리되겠다. 나는 한 3만원인가를 넣은걸로 기억한다. 많이 넣으면 많이 살 수 있다. 그 사이트를 보면 구매후기를 당당하게 링크시켜 놓았었는데 거의가 이런 내용이었다. "한달 후에 왔지만 무지하게 만족합니다. 믿지 않아 죄송해요..." 고객의 심리를 역이용한 것이다. 늦어도 약속은 지킨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당당히 링크시켜 놓았다. 다른 쇼핑몰은 이런거 숨기기에 급급한데... 이것 또한 나를 속였다. 내 계산에 보증금을 받고 물건값을 선금으로 받아 한 달 이상을 굴린다면 충분히 이 가격에 판매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물론 거기 적힌 정가는 정가가 아니었다. 예를 들어 TV가 (정가 500,000 → 판매가 250,000) 이라고 적혀 있었다면 그 TV의 정가는 실제로 400,000도 되지 않았다. 그러니 이건 머리를 무지하게 잘 굴린 놈들이 소비자를 속여 엄청난 판매고를 올린 쇼핑몰이지 사기꾼 집단이라고 전혀 생각지 않았다.

뭘 살까... 둘러보았다. 한 번 터트리자는 생각으로 회사에서 잠깐, 집에서 잠깐, 하프플라자를 빼놓지 않고 방문했다. 그리고는 일단 싼 거 한 번 사보자....는 생각에 MP3CDP를 구입했다. 정가가 28만원인가 되었고 판매가는 14만원이었다. 3만원 선입금금까지 하면 17만원... 20만원 넘게 손해 본 것 같은데...? 암튼 그 정도 나갔다. 한 달이 지났다. 안 온다... 그런데 일반인들 사이에 사기꾼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사이트에 가보니 '사기꾼이라고 의심하는 분들 환불해 드리겠습니다...' 라는 공고들... 얼마 있다가 전화가 왔다. 죄송하다며... 2배로 환불해 드리겠다며... 그럼 약 40만원... 우~ 성공했다. 그리고는 계좌번호를 알려주고 기다렸다.

그리고는 유혁수가 검거되고 완전한 사기임이 드러났다. 유혁수는 현재 1심에서 7년형을 받고 항소한 상태고 나머지 공범들은 집행유예로 모두 풀려났다고 한다. '안티이토비즈'라는 피해자 모임의 대표에게서 종종 메일이 온다. 진정서를 보내달라, 합의해주면 안된다. 실제로 유혁수는 누구를 시켜 합의서 써주면 배상해 주겠다는 전화도 걸었다. 그런데도 이번에 또 속아주는 소비자가 많은지 '안티이토비즈' 대표 '철현'은 당부성의 메일을 자주 보낸다. 회사까지 관두고....

오늘 또 메일이 왔길래 잠시 생각이 났다. 근데... 내가 이런데 속을 줄 몰랐다. 대박을 바라지 않는 성격이라 로또도 한 번 안 샀는데... (대박을 바라지 않는 성격? ㅋㅋ) 내가 이렇게 얄팍한 사기꾼에 넘어갔다는게 참.... 짱난다. 기다렸던 몇 달과 구입전에 들인 공... 사실 지금... 안 받는다는 생각이다. 받으면 좋지만 얽매이면 짱나니깐...

지금은 17만원에 그 CDP를 샀고 두어번 듣다가 불편해서 안 듣고 조그마한 MP3 256M로 보상교환해서 잘~ 쓰고있다... 몇 만원 아낄라다가 물적심적으로 무지하게 눈물 흘린 경우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