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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특사 (12월 8일)

◆ 제작국가 : 한국
◆ 등급 : 15세 이상
◆ 상영시간 : 120 분
◆ 필름형태 : 35mm
◆ 장르 : 코미디
◆ 제작사 : 감독의 집
◆ 배급사 : 시네마서비스

◆ 감독 : 김상진
◆ 각본 : 박정우
◆ 프로듀서 : 이민호
◆ 촬영 : 정광석
◆ 음악 : 손무현
◆ 편집 : 고임표
◆ 미술 : 조성원

◆ 설경구 --- 재필
◆ 차승원 --- 무석
◆ 송윤아 --- 경순
◆ 강성진 --- 용문신
◆ 강신일 --- 보안과장
◆ 이희도 --- 소장
◆ 유해진 --- 짭새
◆ 박정학 --- FM

김상진 감독과 박정우 작가 콤비가 만들어 낸 3번째 작품이라 개봉전부터 세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영화. 개인적으로 '신라의 달밤' 의 팬이라 더욱 더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레 미제라블의 한 장면처럼 그는 배고픔을 못참아 빵을 훔쳐먹게 되고... 짧았던 형량은 계속되는 탈옥시도로 늘어만가고...

어쩌면 이전 두 작품과 코미디의 코드가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그 코미디는 너무 친숙하기 때문에 쉽게 "변한게 없군." 하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 코드 자체가 우리에게 너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네 발가락' 같은 쓰레기 같은 영화와는 비교가 되지 않은 자연스런 웃음을 유도한다.

"야~ 자유다. 밖으로 나왔다."
"야, 그 다음엔 어떻게 할 계획인데?"
"몰라, 거기까진 생각 안 해봤어."
"이 새끼 땅굴만 파고 니가 도대체 해 놓은게 뭐냐?"

이 영화의 백미는 물론 '쇼생크 탈출' 의 맥거핀을 인용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패러디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모습들로 시종일관 영화에 녹아내려 거부감이 전혀없다. 그 외 'Back To The Future' 나 'Jurrasic Park' 도 양념으로 곁들였다. 혹자는 '봄날은 간다' 를 인용한 게 히트라고 하던데 그 영화를 보다가 극장에서 최초로 코를 골고 잤던 나는 어떤 장면인지 모르겠다. 아는 사람은 좀 알려달라.

땅굴파다 발견한 숟가락이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줄이야...

박정우 작가는 청룡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다. 인제 코미디 영화에 대해서는 박정우 작가를 대적할 인물은 없는 듯 하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것중의 하나가 바로 차승원의 연기다. 차승원은 신라의 달밤에서 이미 그 코믹연기를 인정 받았다. 그러나 '라이터를 켜라' 를 거치면서 코믹 영화에 대한 어떤 배우로서의 'feel' 을 느낀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인상깊은 모습들을 보여줬다. 특히 교도소로 돌아가던 중 들른 식당에서 숟가락을 보며 울면서 밥을 질질 흘리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김상진, 박정우 콤비는 '우린 헤어질 거에요.' 라는 말을 자주한다. 농담조로 얘기했지만 진실이 담긴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그들에게는 약간의 변화가 필요한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