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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곤 못살아 (9월 29일)

◆ 장 르 : 코미디
◆ 감 독 : 임경수
◆ 제작자 : 최종수
◆ 제작사 : MBC 프로덕션
◆ 기 획 : 김덕영
◆ 각 본 : 임경수, 윤제균
◆ 촬 영 : 김응택
◆ 음 악 : 박영
◆ 주 연 : 박상면, 소지섭, 송선미, 주슬기, 박광정
◆ 등 급 : 15세 이상
◆ 상영시간 : 106분
◆ 제작년도 : 2002년
◆ 개봉일 : 2002년 09월 27일
◆ 요약정보: 소심한 가장과 엘리트 도둑과의 한판 승부!

나는 사실 누가 "재미있는 코믹영화 추천해봐라." 고 하면 할 말이 없다. 굳이 추천한다면 '신라의 달밤' 정도랄까. 특히 그 경찰이 압권이었다는 것만 빼고는 그냥 당시 재미있게 봤다는 기억뿐이다. 차라리 개그콘서트의 갈갈이가 더 웃기는게 사실이다.

나의 유머수준이 너무 높은 것인지 낮은 것인지 분간할 수는 없지만 암튼 이 영화 '도둑맞곤 못살아'도 그다지 나와는 맞지 않았다. 영화보는 내내 한 두어번 정도 웃었던 기억이다. 혼자봐서 그런지 몰라도...

이 영화는 극히 '만화적'이다. 수준낮은 자막처리에다가 그래픽을 이용한 오버액션에다가... 이건 인간들이 출연해 만화를 찍은 것이다. 설정자체부터가 만화다. 최고의 게임프로그래머는 도둑질을 즐긴다? 둘은 나중에 홈 시큐러티 회사를 공동으로 창립한다?

MBC 프로덕션이 만들었다. '연인들'의 박상면 캐릭터가 100% 판박이되어서 나타난다. '베스트극장' 용으로 찍자니 제작비가 많이 들어 이왕이면 영화로 개봉하자는 MBC의 욕심 정도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해본다. 만화방에서 만화책보면서 깔깔대며 웃는 사람은 이 영화를 아주 재미있게 볼 것 같다는... 나라는 인간은 슬램덩크의 강백호의 오버액션도 별로 재미없게 보는 인간이니까...

기존의 우리나라 코믹영화는 거의 다가 조폭주연에 조폭조연이었다는 점을 상기시켜 보면 이런 장르의 - 욕이나 폭력없이 화면조작으로 웃음을 유도하는 - 영화가 어떤 새로운 지평을 열 수도 있다고 생각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적어도 '사무라이 픽션' 정도의 영화다운 맛은 있어야 한다고 본다.

평가는 관객이 하겠지... 흥행성적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내 이기적인 생각으로는 흥행성적이 저조했으면 좋겠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이 삽질을 하고 있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사료되지만 그다지 큰 흥행이 될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