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1936년작 <디즈 씨 도시에 가다 Mr. Deeds Goes to Town>를 현대식으로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당시 디즈 역을 맡았던 게리 쿠퍼와 프랭크 카프라와 이번 리메이크작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색깔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당신이 400억의 주인공이요!"
사실 난 <디즈 씨 도시에 가다>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그런 논란은 그만두기로 하고 아래 그 논의에 관한 글을 올려놓았다.
이 영화는 철저한 happy movie 다. 생각할 거리도 없으며 그냥 즐기는 영화다. 그리고 즐기기에는 아무런 하자가 없는 좋은 영화다. 아담 샌들러는 철저한 미국적 코미디언이고 미국인이 사랑하는 배우다. 그런 배우를 우리 틀에 맞춰 평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가령 <친구>와 <챔피언>의 유오성이 완벽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것을 우리는 '훌륭한 연기' 라고 한다. 외국인들이 볼 때의 척도는 다른 것이 당연하다. 연기 자체만 보겠지. 마찬가지다. 잘은 모르지만 이 영화에서도 누구 흉내, 음악 등 미국인들만이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다분하다고 한다.
두 명이서 디즈를 속이려 든다. 그러나...
여담이다. 예전에 Jonathan 이랑 <아메리칸 뷰티 American Beauty> 를 봤다. 그런데 그 놈은 별로 웃기지도 않는 장면에서 무지하게 웃어 주위 사람들의 빈정을 샀다. 영화 끝나고 내가 물어보았다. 도대체 왜 그러냐고. 그러니 그 놈은 정말 웃기단다. 예를 들면 TV 보는 장면에서 훈련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놈이 막 웃었다. 알고보니 거기 나오는 목소리가 레이건 목소리란다. 우리도 영화나 드라마보다가 누가 전두환 흉내내면 웃지 않는가. 마찬가지 논리다. 이 영화속에서는 내가 하나 아는게, 위노나 라이더의 고향에서 들어간 집에 있는 꼬마는 '빅 대디' 출연자이다. 이렇게 많은 장면이 그들의 문화 코드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결국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는 뻔한 스토리의 happy movie...
암튼 위노라 라이더의 자연스런 연기도 좋았고 아담 샌들러 또한 그 캐릭터에 적절한 연기를 펼쳤다. 비록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정치성'은 결여되었지만 현대 문화코드에 맞는 적절한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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