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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아이덴티티, The Bourne Identity (11월 3일)

◆ 제작국가 : 미국
◆ 등급 : 12세 이상
◆ 상영시간 : 118 분
◆ 필름형태 : 35mm
◆ 배급사 : UIP

◆ 제작 : 로버트 러드럼
◆ 감독 : 덕 라이먼
◆ 촬영 : 올리버 우드
◆ 음악 : 존 파웰
◆ 편집 : Saar 클라인
◆ 미술 : 댄 웨일

◆ 맷 데이먼 --- 제이슨 본
◆ 프란카 포텐테 --- 마리 크로이쳐
◆ 크리스 쿠퍼 --- 테드 컨클린

Matt Damon의 매력은 어디까지인가?

'굿 윌 헌팅, Goodwill Hunting', '리플리, Ripley' 등 명작을 남겨왔던 지성파 배우 맷 데이먼의 액션 도전작... 성공적이었다. 맷 데이먼이기에 어울리는 영화였다.

할리우드의 첩보영화는 이제 그 의미가 달라졌다. 예전 007시리즈 등에서의 전형적인 첩보 스토리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어떻게 변형시키고 어떻게 주물러야지 성공하느냐가 관건이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트리플 엑스, XXX' 아니겠는가? 하지만 이 영화, 'The Bourne Identity'는 정통 첩보물이라는 장르를 여과없이 택했다. 그리고 맷 데이먼을 데려왔고 덕 라이먼이 주물렸다. 결과는 대성공. 미국에서 개봉 첫주 흥행 1억 달러를 넘었고 평론가들의 호평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박스 오피스 3위 이내를 지키고 있는 영화이다.

120분 정도의 러닝 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이 영화는 잘 짜여져있고 편집 또한 나무랄 곳이 없다. '제발 빨리 끝나지 마라' 는 영화도 아니었지만 '빨리 좀 끝나라' 하는 영화도 아니었다. 사실 '턱시도'는 후자였다.

자동차 추격전도 시원시원 했다. 그런데 그 차는 경차인 오스틴 미니였다. 티코 타고 추격전 한 셈이다. 그리고 맷 데이먼이 구사하는 무술은 가라데와 킥복싱을 결합한 '칼리'라는 무술이란다. 영화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멧 데이먼의 격투장면은 아주 훌륭하다. 정말 나무랄데 없는 통쾌한 격투신들이었다.

이 영화는 제목이 말해주듯, 기억을 상실한 어느 스파이가 자신의 정체를 파헤치는 것이 그 스토리의 줄기이다. 그런데 자신의 기억을 조금씩 회복해 갈수록 '살인기계' 같은 환멸스러운 과거만이 들춰진다. 트레드스톤의 같은 요원은 맷 데이먼한테 총상을 입은 후 '우리네 인생이 이렇다' 라는 말을 하며 명을 달리한다. 007이 정도 없는 냉혹한 스파이라면 맷 데이먼은 인간성을 상실한 스파이가 아니라 적어도 사랑이 남아있는 스파이다. 그런 배역을 맡을 수 있는 사람이 맷 데이먼이고 따라서 이 영화에서의 캐스팅은 최고라 하겠다.

괜찮은 영화이다. 특히 맷 데이먼을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보고 넘어가야 될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