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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애 (11월 10일)


◆ 제작국가 : 한국
◆ 등급 : 18세 이상
◆ 상영시간 : 112 분
◆ 필름형태 : 35mm
◆ 장르 : 멜로 / 드라마
◆ 주제정보 : 불륜
◆ 제작사 : 좋은영화
◆ 배급사 : 시네마서비스
  
◆ 제작 : 김미희
◆ 감독 : 변영주
◆ 프로듀서 : 신혜은
◆ 촬영 : 권혁준
◆ 음악 : 조영욱
◆ 미술 : 이근아

◆ 김윤진 --- 미흔
◆ 이종원 --- 인규
◆ 계성용 --- 효경



우리나라에는 무수히 많은 불륜 영화가 존재한다. 특히 TV 드라마속에서는 '불륜' 이 빠지면 시청률이 오르지 않는다. 그만큼 이 '불륜' 이라는 것이 매력이 있다.



불륜이기 때문에 과감한 사랑이 아름답다. 이 장면에서는 이종원 부인과 친구들이 이종원을 찾고 있는 목소리가 들린다.


"바람피는 것은 괜찮은데 들키지만 마라." 라고 하는 사람이 많다. 자기도 하겠다는 말이다. 불륜이라는 것이... 비단 세상을 아주 삐딱하게 살아온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너무나 바르게 자랐던 사람들도 그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우후죽순처럼 들어서 있는 러브호텔에는 낮부터 주차된 차로 빽빽하다. 정말로 기형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김윤진은 불륜이라는 이유때문에 행복한 걸까?


잠깐 내가 쓰는 글의 주제가 '불륜'인 줄 알았다. 그게 아니지...

페미니스트 감독 변영주가 만들었단다. 정신대 할머니 이야기를 다룬 '낮은 목소리' 시리즈 3개를 선보인 감독의 극영화 데뷔작이다. 원작은 전경린의 '내 생애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 이다. 과연 불륜이 특별한 날이 될 수 있을까만은 극중 김윤진에게는 엄청나게 특별한 날이 아닐 수 없다. 아무런 문제없이 잘 살아가던 화목한 집안에서 갑자기 등장한 여자 한 명이 김윤진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이러한 설정을 보느라면 제니퍼 로페즈의 쓰레기 영화 '이너프' 에서의 한 통의 전화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유부남고 유부녀의 과감한 '野合' (참고로 '야합'의 '야'는 밤 '야夜'가 아닌 들 '야野')


제니퍼 로페즈는 무술을 배워 남편을 두들켜 패 죽여 복수하지만 김윤진은 '맞바람' 으로 응수한다. 역시 한국의 여자들은 무섭다. 남편은 반성하며 지내지만 김윤진이 입은 상처는 이만저만 아닌 것 같다. 도저히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지니며 사는 그녀에게 등장한 너무나 떳떳한 플레이보이 이종원... 4개월동안 섹스를 하며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사람이 지는 게임을 하잖다. 물론 이 게임에서는 누구도 이기고 지는 것 없이 둘은 서로를 사랑하게 되지만 어이없는 교통사고로 이종원은 목숨을 잃는다. 한국 영화의 한계다. 물론 'Enough'보다는 100배 낫지만...

김기덕이 김기덕인 이유는 '나쁜 남자'를 보면 알 수 있다. 끝내 그에게는 '도덕' 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 나쁜 남자는 끝내 그녀를 타락으로 몰아넣고 그 타락이 너무도 정당한 것처럼 스크린에 나타난다. 관객이 혼란을 일으키게 만드는 그의 심술... 이 사람이 김기덕이다.

변영주 감독이 변영주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이종원의 죽음이다. 물론 원작에 충실하다보니 '죽여버릴 수 밖에' 없었겠지만 끝내 모든 것이 바르게 돌아오는, 잠깐의 실수 정도로 치부되어 버린다. 영화 '해피 엔드'는 또 틀리다. 그 영화는 제목부터가 예술이다. 최민식이 마지막 장면에서 햇볕을 맞으며 웃는 장면, 물론 기쁨의 웃음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밝은 햇빛' 과 '웃음' 은 해피한 것이다. 예술적인 설정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김윤진은 끝내 '죄값'을 받는다. 배 곪는 일용직... 가혹하지도 않지만 홀가분하지도 않는 찝찝한 엔딩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우리 나라에서 불륜 영화를 만드려면 새로운 시도를 해야하는 시점에 봉착했다. 나쁜짓하면 벌을 받는 형식은 마치 '007시리즈' 처럼 고전적인 영화가 되어버렸다. 앞으로 새로 제작될 수 많은 '불륜 영화' 들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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