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nwook's Web Life,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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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wook

(2003-11-13 14:37:54, Hit : 1279, Vote :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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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본드 할아버지

출근길 회사 앞엔 김밥, 토스트 장사가 즐비하다. 한 번도 사 먹은 적은 없지만 언제나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나간다. 칼 출근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 못 먹지...

햇빛이 너무나 강하고 하늘이 정말 파란, 상쾌한 아침에 그 김밥 아줌마들 사이로 한 분의 할아버지가 서 계신다. 강.력.본.드.할.아.버.지. 너무나 맑고 신선한 아침에 본드를 파는 그 할아버지의 정체는 대체 뭘까? 본드 가방을 들고 본드 상자를 목에 메고 계신다. 그것도 지하철 출입구 바로 앞의 황금 장소에서... 가방에 붙어있는 '강력본드' 문구...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품목이 아닐 수 없다. 과연 장사를 시작할 때 누구의 추천을 받았는지, 아니면 할아버지의 틈새시장(?) 공략인지... 하루에 몇 개나 팔릴지... 왜 팔까, 그걸?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 옆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할아버지가 '강력본드!' 하고 외치셨다. 그렇다... 들리진 않았지만 할아버지께서는 연신 '강력본드'를 외치고 계셨던 것이다. '집에서 만든 참치 김밥' 아줌마 옆에 딱 붙어서 '강력본드'를 외치고 계셨던 것이다. 아...... 이 노력... 옆으로 지나가면서 깜짝 놀랬다. 가느다라지만 힘이 들어간 네 글자... 강!력!본!드!

그런 할아버지가 편찮으신지 장사를 관두신 건지... 아님 장소를 옮기신 건지 몇 일간 보이지 않는다. 하나 사드릴라 그랬는데...

강력본드... 상쾌한 아침의 강력본드...

워나햄 (2003-11-13 17:05:20)

글 잘썼네.

강력본드처럼 와서 내가슴에 와서 붙었다.
누구처럼 자전거도 와서 가슴에 와서 붙겠다 그 강력본드라면.ㅎㅎ

내 생각에 그 할아버지에게 마케팅의 기본 이론은 의미가 없고
하루라도 강력본드를 외치지(?) 않고, 생활 패턴이 변한다면
금방 돌아가실꺼야.

변화를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강력하게 붙어버렸거든.
할아버지의 삶의 방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