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철 선생님 역의 이범수와 교생 김유리 역의 김선아 이상으로 <몽정기>에서 중요한 역은 화자이자 관찰자이며 주인공인 동현이다. 동현 역을 맡은 배우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노형욱. 몇몇 드라마와 CF, 뮤직비디오로 낯익은 얼굴이다. 동현과 어울리는 세 친구는 석구, 상민, 영재. 그중 변강쇠라는 별명을 지닌 석구는 150 대 1의 경쟁율을 뚫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신인 전재형이다. 중학교 3학년으로 나오지만 배우의 실제 나이는 21살이다. 엔딩에서 석구는 어른이 된 모습으로도 등장하는데 <조폭 마누라>에서 최민수의 출연장면처럼 <몽정기>의 비장의 카드가 성인 석구가 나오는 엔딩에 숨어 있다. 집이 여관을 운영하는 상민으로 캐스팅된 정대훈은 <파이란> <버스, 정류장> 등에 잠깐 얼굴을 비춘 경력이 있다. 아직 어린 티가 나는 영재 역은 현재 중학교 1학년인 안재홍이 맡았다. 나이는 어리지만 연기경력은 네 친구 가운데 가장 많은 안재홍은 <악어>에서 조재현이 괴롭히던 그 꼬마다. 이 밖에 면도칼을 씹는 여자 깡패로 나온 하아름, 이지혜, 김보라, 김미희 등 네명은 모두 오디션을 통해 뽑혔다.
공형진을 제외하면 전체적인 조연진은 다른 영화에 흔히 나오지 않던 인물들이다. 동현의 아버지, 어머니로는 이홍렬, 박성미가 나오며 교무주임으로 박용식이 출연한다. 5공화국 시절 출연금지를 당했던 박용식의 출연은 시대배경이 80년대라는 걸 보여주는 거의 유일한 표식이다. 교생 유리가 공병철 선생님에만 관심을 보이자 이를 시기하는 체육선생님으로 등장하는 이는 연극배우 출신인 김종민이며, 유리와 더불어 교생으로 온 유리의 친구 소정은 <노랑머리>에 나왔던 김기연이 맡았다. 이 밖에 영어선생님으로 TV드라마에서 낯익은 김애경이 등장, 중학교 남자아이들의 성적 호기심이 낳은 우스꽝스러운 결과를 보여준다.
<출처: 씨네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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