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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CA 야구단 (10월 8일)

◆ 감독 : 김현석
◆ 주연 : 김주혁, 김혜수, 송강호, 황정민, 신구
◆ 장르 : 코미디
◆ 등급 : 전체관람가
◆ 상영시간 : 104분
◆ 제작년도 : 2002년
◆ 개봉일 : 2002년 10월 03일
◆ 공식홈페이지 : www.yteam.co.kr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의 시나리오 작가 김현석이 메가폰을 잡은 첫 작품이다. 그는 여느 남성들처럼 야구광이라 '한국야구사' 를 양재동 KBO에 가서 직접 구입했다고 한다. 그리고 선동열, 백인천 등의 이야기를 읽다가 접한 사진이 바로 황성 YMCA 였고 지는 것이 뉴스거리가 되었다는 것이 그가 영화를 만들게 한 모티브가 된 것 같다.

베쓰볼...

나도 개인적으로 베쓰볼광이다. 중학교 시절에는 '주간야구'를 꼬박 사서 읽었으며 2군 선수 방어율도 외고 있었다. 한일 슈퍼게임 때는 사직야구장에 매일 찾아가 연습하던 선수들을 매번 구경하기도 했다. 당시 제일 좋아하던 한용덕 선수, "용덕이 형!" 하고 부르며... 얼마전 부산집에서 야구공을 가지고 왔다. 그 때 한용덕한테 받은 공... 홈런볼을 주워서 싸인을 받아왔다. 지금 내 책상앞에 있다.

야구광과 시나리오 작가... 야구 영화... 야구 역사가 짧아 베이브루드같은 스타가 없다. 감동의 스타... 병석에 있는 아이에게 홈런 친다고 약속하고 그 약속을 지킨 스타...

그러기에 소재 또한 구하기가 녹록치 않다. 그러던 와중에 김현석 감독은 황성 YMCA 라는 소재를 발굴했다. 씨네 21에 김현석 감독의 제작일지를 보면 영화 준비한답시고 야구를 한 것이 아주 행복한 듯하다. 영화 장소 섭외도 비교적 잘 되었고 영화의 분위기도 거의 완벽하게 연출해 내었다고 생각한다. 송강호의 진지하지 않은 캐릭터도 한 몫했다. 김혜수도 그나마 괜찮았다. '쓰리'에서 보여준 연기보다는 훨씬 좋았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이 영화는 씬 별로는 얘기가 괜찮지만 모두 합쳐놓으면 산만한 느낌을 준다. 뼈대 스토리가 없단 말이다. 물론 암행어사를 지망하던 이호창이 과거제도 폐지와 신여성 민정림을 만나 조선 최초의 강타자가 되었고 최고의 야구팀을 이끌었다 내용이지만 각각의 장면은 그런 스토리를 떠받들고 있다기 보다는 에피소드 형식으로 각각 따로 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공동경비구역 JSA' 를 제작한 명필름이다. 그만한 작품을 다시 한 번 제작하기는 힘들겠지만 아무튼 그들은 훌륭하다. 누구 말대로 기획영화의 버팀목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