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nwook's Web Life,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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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wook

(2005-07-29 01:59:03, Hit : 1201, Vote :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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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욱 탐구

잠을 너~~무 많이 잤는데 또 졸린다........ 괜히 쓰기 시작했다는 후회가.......... 그래도 맘 먹었을 때 한 번 적어줘야지..........

얼마전 K양은 자기 친구 중에 진........... 짜 괜찮은 사람 있다고 소개시켜 준다더니 갑자기 혈액형을 물었다........ O형이라고 뻥칠라다가 B형이라고 사실대로 말했다. 그랬더니.................. 걔가 B형은 죽어도 싫다 그랬다며 없었던 일로 하자 그런다.......... 이런......... 싸가지.......... 내가 황당해하자 그 친구가 B형한테 심하게 당해서 절대로 안 만난단다. 뒤늦게 "사실은 O형이야" 라고 뻥쳤더니 믿어주지 않았다..........

그래........... 나는 B형이다......... 전형적인 B형이다. 여기저기서 B형 성격이 나오면 나랑 너무 똑같아서 깜짝깜짝 놀랜다. 특히 큰 일에 대범하고 작은 일에 소심하다는 구절에서는 박수를........쳤다. 별 것도 아닌 일에 절라게 소심한 것 같다. 대신 인생이 바뀔만한 큰 일에는 굉장히 대범한 편이다. 그래서 대학 포기하고 DJ한다고 설치지 않았겠어........ 대범하게스리.........

울팀 P대리는 항상 내 얘기를 할 때 정이 많다고 얘기한다. 정이 많기 때문에 누구한테 기분 나쁜 일 당하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한다. 기대한 만큼의 실망이랄까. 남을 잘 믿고 기대를 많이 하는 편이다. 울팀의 L양은 얼마전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같이 얘기하다보면 친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대화상대자가 끼어들 틈이 없게 만들어 버린단다. 너 이렇게 친한 사람 많은데 내가 너랑 친해질 순 있는거니? 이런식으로....... 그 말을 들은 나는 L양 앞에서 박수를 쳤다. 참 좋은 충고였다. 나도 많이 느끼는.........

울팀의 L군은 내가 사람들하고 친하게 지내고 회사 여성동지들과 친하게 지내는 거 보고....... 애인이 생기면 진짜 잘해줄 것 같다고 했다. 반면 L양은 진짜 못해줄 것 같다고 했다. 다른 남자들은 걍 다 하는 일인데 나는 희생한다고 생각할 것 같단다............ 박수는 안 쳤지만 희생이라고 생각한 적 많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별 것도 아닌 조그마한 일에 상처를 많이 받는 편이다. 작년에 한 친구는 내가 참 좋아했는데 어찌보면 별 것도 아닌 것이라 할 수 있지만 나는 상처 무지하게 받고 거의 1년 이상 전화를 받지 않았다. 최근엔 그냥 덮어버리기로 결심하고 연락하지만.............

몇 일전 집에 가다가 대학 때 여친이었던 C양한테 전화를 했다. 나에 대해 잘 아는 친구니깐......... 오래되서 잘 기억 안나서 그런데 너랑 만날때 우리 전화가지고 싸운적 있냐고....... 소심하게....... 최근 전화 스트레스를 무지 받았었던지라..... C양의 대답은 한 마디. "아뇨~" 내가 정이 많냐고......... 그게 연애할 때 어떻게 받아들여졌냐고....... 내가 편하지 않았냐고......... 내가 소심해 보이고 자기중심적으로 보였냐고.............

그리고 선배 K한테도 물어봤다........... 형은 나를 왜 좋아하냐고......... 내 성격이 어떻냐고............ 진짜 B형 같이 느껴지냐고...........

좋아하면 엄청 좋아하고 싫어하면 엄청 싫어하는........ 근데 그 경계가 진짜 아무것도 아닌 (나에게는 크지만) 일로 생긴다는 거.......... 너무 좋아서 날뛰다가도 그 사람의 한 마디나 어떤 행동을 보면..... 씩 웃으며....... 그 말만은 하지말지............. 하면서 평생의 원수로 만들어 버리는......... 가끔씩은 그런 내가 너무 무섭기도 한데......... 그래도 요즘은 많이 유해졌다고 내 스스로도 생각하고 있다. 덮어버리는 기술을 터득했기 때문에...........

내가 볼 수 없었던 나를 탐구하던 요 몇주간 여러가지 말도 많이 듣고 고칠점, 발전시킬 점..... 많이 찾았다. 새로운 발견..........

오늘 회사도 결근하고 깔끔하게 모든 chaotic한 상황들을 정리했다. 결근이란 엄청난 희생이 있어야 깔끔해질 것 같았다. 요 몇일간 나를 괴롭혔던 나에 대한 탐구도 인제 끝내고 열심히 사는 일상으로 돌아간다. 당분간 나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단순하게 살고 싶다.......

더위까지 먹어서 시름시름했던 지난 2주의 악몽같은 나에 대한 탐구를 무지개 너머로 그냥 날려보낼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