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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wook's Web Life, here...

djbaek

(2003-04-22 22:50:33, Hit : 716, Vote : 125)

칭찬합시다

MBC에서 '칭찬합시다' 캠페인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왜? 우리사회는 그만큼 칭찬에 인색한 사회이기 때문이 아닐까. 남 칭찬을 하면 자기가 손해보는 느낌... 솔직히 나도 그런 느낌이 들어 칭찬을 잘 하지 않았었다.

난 칭찬하는 법을 성용이 형을 통해 배웠다. 그 사람과 매일 술을 먹으며 난상토론을 하던 시기에 어쩌다 남 얘기를 하게 되면 그 사람은 "X는 정말 대단한 놈이다~" 로 시작해서 칭찬을 장황하게 한다. 듣고 보면 맞는 말이다. 근데 난 X의 좋은 점보다 좋지 않은 점을 더 가슴에 묻고 살았었다.

그리고는 시간이 지나고 나에게도 그런 능력이 생겼다. 그런데 그게 참 신기한 것이, 그렇게 칭찬을 하고나면 내 기분이 엄청 좋아진다. 내가 칭찬한 것처럼... 얼굴에는 연신 미소가 머물고 말이지...

호주지사에 Y과장님이라는 분이 계신다. 내 담당지역이라 하루에도 몇 통씩 전화통화를 한다. 짜증날때도 있었고 나보다 10살은 많으신데도 불구하고 틱틱거리며 버릇없게 군적도 많았다. 하지만 난 그 분을 비즈니스 맨으로서 최고 레벨이라고 생각한다.

자세한 얘기는 않겠지만 회사는 그 분에게 상을 줘야 마땅하다. 하지만 성과뒤에 따르는 것은 언제나 책임뿐...

오늘, 누구의 "그것때문에 먹고사는거야." 는 너무 냉혹하게 들렸다. 그냥 맘 없는 소리라도 "타지에서 수고가 많아" 정도만 했으면 이 자리에 Y과장님이 안 계셨어도 나머지 부서원들은 흐뭇해 했을 법하다. J바이어 때문에 먹고사는 거니 불평불만 가지지 말고 해라는 식의 냉혹한 멘트가 MBC '칭찬합시다' 를 생각나게 했다.

리더십의 기본은 칭찬이다. 막무가내로 칭찬하지는 않아도 가끔 해주는 칭찬은 사람의 사기를 북돋아주는 최고의 보약이다. 성과급 몇 푼이 중요한게 아니다. 내가 어떤 조직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는 순간 그 사람의 전투력은 배가된다. 이것은 내가 조직원일때도 느끼는 것이지만 리더를 할 때에 절실히 느낀 교훈이다. 조직을 떠난 후 석양을 보며 회상할 때 "내게 성과급을 주던 회사" 보다는 "내 존재를 느낄 수 있게 만든 회사" 가 되야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어차피 범인의 전형인 직장인들의 능력은 거기서 거기다. 얼마나 동기유발이 되느냐 안되느냐가 그 사람의 능력을 몇 퍼센트 끌어내느냐 하는 것과 관계된 것이다. 동기유발의 가장 좋은 약은 칭찬...

사람은 칭찬을 들으면 단순해진다. 칭찬을 들으면 '저게 내 동기유발 시키려고 일부러 저런다' 라고 생각할 사람은 거의 없다는 말이다. '다음에도 저 말 들어야지' 라며 더 열정적으로 덤비는 것이 사람의 심리다.

오늘... 간만에 진지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