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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 김봉두 (4월 3일)

◆ 감독: 장규성
◆ 각본
- 장규성
- 이원형
◆ 배우
- 차승원 (Cha Seungwon)  김봉두
- 최민주   남옥이
- 이재응   소석이
- 이지은   애순이
- 김홍균   남진이
- 한성진   성만이
- 변희봉   최노인
- 성지루 (Seong Ji-Ru)  춘식이
◆ 음악
- 조성우
- 최용락
◆ 제작: 김미희
◆ 촬영: 김윤수
◆ 편집: 고임표
◆ 조명: 이승구
◆ 프로듀서: 손세훈

우리 부모님이 내 학창시절 촌지를 준 횟수, 내가 아는 것은 한 번이다. 요즘에는 인터넷 보편화로 촌지가 오고 간 것이 교육부 홈페이지에 올라가 안주고 안받기가 잘 시행되고 있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었다. 하지만 이래저래 들은 소식들에 의하면 촌지가 예전보다 훨씬 심해졌고 그 금액도 때로는 내 월급에 가깝다는 충격적인...

나는 솔직히 초등학교 선생님들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나의 초등학교 때 은사들을 생각해보면 정말 좋은 분들도 계셨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어린이의 눈에 그렇지 않게 보인다면 그건... 나쁜 놈이다. 난 특히 돈을 밝히게 생김직한 아줌마 선생들이 맘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난 좋은 사람들이 더 많을걸로 믿고 있다. 그럴 것이다. 그래야 되고...

김봉두는 돈에 환장한 선생이다. 촌지를 받아내는 방법도 노골적이어서 촌지를 주지 않으면 운동장 뺑뺑이를 돌려 버린다. 대단한 놈이다. 그러다가 꼬리가 잡혀 강원도 오지로 발령... 여기서 부터 본격적인 영화가 시작된다.

이 영화의 최대 이슈는 단연 차승원이다. '신라의 달밤', '라이터를 켜라', '공공의 적' 으로 코미디 영화의 히어로로 등극했지만 지금의 '김봉두'의 모습으로까지 발전할지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역시나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캐릭터의 변화가 없다고 얘기하지만 역시 무시하고...

모두들 변화를 얘기하지만 사실 실행하는자는 별로 없다. 제일 잘 나가던 패션모델이 영화 몇 컷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꿈을 키워갔다는 것은 정말이지 엄청난 결심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차승원의 연기가 더욱 더 빛이 난다.

영화 얘기하자.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한다? 음... 맞는 말이다. 이 영화는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한다. 엄청나게 웃다가 엄청나게 눈물 흘린다. 사실 나도... 찔끔... (예전에는 영화보면서 엄청 울었는데 나이가 드니 주위 시선이...) 내 옆의 어떤 여자는 거의 장례식 수준이었다. 하지만 영화 초반부는 웃음이 끊기질 않는다. 현실에도 이런 초등학교 교사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차승원의 연기로 배가 된 코믹이 관객들을 휘어잡는다. 룸살롱에서의 "형님~" 이나 혼자서 고스톱 치는 장면은 히트였다.

촬영 스탭의 일지가 공개되었다. 강원도 오지라 촬영하기 녹록치 않았을 것이다. 폐교를 복원했지만 예측할 수 없는 기상으로 고립된적도 있고 해가 짧아 촬영에 곤욕을 치뤘다고 한다.

꼭 봐라. 강추다. 지인 중 한 명이 '동갑내기 과외하기'와 비교를 하길래 한 대 때리고 싶었지만 참았다.

진희	::: 지극히 단순한 스토리로 저 밑바닥 깔려있는 단순한 감정을 감동으로 끄집어 내준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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