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다키타 요지로
◆ 주연 : 히로스에 료코, 고바야시 가오루, 카네코 켄, 이토 히데아키, 가네다 가쓰미
◆ 장르 : 드라마, 환타지
◆ 등급 : 15세 이상
◆ 상영시간 : 119분
◆ 제작년도 : 1999년
◆ 개봉일 : 2002년 10월 11일
◆ 국가 : 일본
이 영화의 스타는 단연 히로스에 료코였다. 사실 이런 여자에게 반하지 않을 남자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히로스에 료코보다 훨씬 더 감칠 맛 나는 연기를 펼친 사람이 바로 아버지이자 남편인 고바야시 가오루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최민수 같은 생김새를 지녔지만 최민수와는 달리 그가 뿜어내는 유머와 그 이면의 진지함은 이 영화의 큰 주춧돌이 되고 있다.
이 영화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베스트 셀러 소설 '비밀' 을 원작으로 하고 있고 그는 극중에서 대학교수로 잠시 얼굴을 내 비치기도 한다. 한 사람의 육신에 다른 사람의 영혼이 들어오는 것을 '빙의 현상' 이라고 하는데 그것이 이 영화의 중심 소재이다. 그리고 곧 개봉 예정인 이미연과 이병헌의 '중독' 이 삼은 소재이다. 물론 '중독' 이 '비밀' 을 표절했다는 논란은 많다. 우리의 트레이드 마크라 논란이 된다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암튼...
개봉하기 전에 영화를 감상했던 터라 이 영화에 반전이 있을거라는 소리는 듣지 못하고 봤지만 나름대로의 반전이 있어 마지막까지 이 영화는 매력적이었다. 영화의 전체적인 색깔과 이미지는 나무랄데가 없었으며 스토리 전개도 자연스러웠다. 일본 영화에 대해 개인적으로 좋은 시각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이 영화는 다시 한 번 확신을 주었다.
사실 일본 영화가 우리 나라에서 그다지 높게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 이상하다. 특히 관객들에게... 러브레터는 워낙 명작이라 말 할 것도 없지만 난 개인적으로 영화 '웰컴 미스터 맥도널드' 를 시나리오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극장에서 두 번 봤을 정도로 그 영화는 매력적이었다. 그런데 관객들의 평가는 그리 좋지 않았다. 제목을 유치하게 단 우리 배급사 잘못도 있다고 본다. 물론 외국에서 단 'Welcome Back, Mr. McDonald' 를 따라했지만 이 영화의 원제는 '라디오의 시간' 이다. 'Video Killed Radio Star' 의 노래가 생각나게 하는 영화다.
다시 돌아와서... - 일본 영화에 대해서는 할 얘기가 많아서리 - 다키다 요지로 감독은 이 영화의 선을 긋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을 것 같다. 특히 딸(부인 영혼)과 성생활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하는 갈등에서 그 선을 긋는데 성공했다고 본다. 그리고 턱을 들어 수염을 검사하는 특이한 설정은 나중에 반전으로 연결됨으로서 이 영화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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