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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 | | djbae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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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더 레인보우>에 인용된 할리우드 고전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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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더 레인보우>는 할리우드 고전영화에 대한 매혹을 전면화시켰다. 특히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 감독 빅터 플레밍, 1939)와 <사랑은 비를 타고>(Singing in the rain, 감독 스탠리 도넌, 출연 진 켈리, 1952)는 직접적으로 차용된 경우다.
마법의 땅에서 도로시의 환상 여행을 동반했던 주제곡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는 64년 뒤에 나타난 한국영화에 제목을 빌려주었을 뿐만 아니라 주인공 연희와 진수의 사랑 찾기 여정을 내내 동행한다. 에드거 아프 하버그 작사, 헤럴드 앨런 작곡으로 주디 갤런드가 불러 그해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했는데, 여기서는 원래의 달콤한 느낌을 살린 뮤지컬 넘버 외에도 힙합, 재즈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되었다.
“언젠가 제가 별에게 기도하고 일어나보니 구름이 끝없이 펼쳐지고 모든 근심이 레몬즙처럼 녹아 굴뚝 꼭대기 너머로 사라져버리는 그런 곳에 있었지요. 그곳에서 당신은 절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인생과 사랑에 대한 순수한 설렘을 간직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최면을 거는 듯한 ‘오버 더 레인보우’ 효과가 할리우드에서 자주 활용되리라는 것은 묻지 않아도 알 만한 일. <페이스 오프> <유브 갓 메일> <코리나 코리나> <조 블랙의 사랑> <파인딩 포레스터>에서 다양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버 더 레인보우’라는 제목을 쓰는 영화도 7개나 검색된다. 한국영화 <오버 더 레인보우>의 포스터는 <오즈의 마법사>의 포스터 색감을 활용한 것이다.
미국인들이 최고의 뮤지컬로 첫손에 꼽는 <사랑은 비를 타고>의 한 장면은 이 영화에서 그대로 복사된다. 무성영화에서 토키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벌어졌음직한 진풍경을 로맨틱한 뮤지컬로 소화한 <사랑은 비를 타고>에서 사랑에 빠진 진 켈리가 빗방울을 튀기며 우산을 들고 탭댄스를 추는 바로 그 장면이다. “일기예보는 지나간 일을 알려주는 뉴스가 아니라 미래를 전하는 일이므로 희망차게 보여졌으면 좋겠다”는 연희의 말에 아이디어를 얻은 기상 캐스터 진수가 명랑 유쾌 버전의 일기예보를 선보이는 대목에서 활용된다.
평소 “무도회장 출입이 전혀 없는” 배우 이정재가 이 장면을 소화하기 위해 전문 안무가로부터 매일 새벽 레슨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어설퍼서 매력있다는 말은 이 경우에 해당할 듯. 할리우드 고전영화가 한국인들에게도 추억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환기시키는 이 영화의 감독 안진우가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감독 정지영, 1994)의 조감독 출신이라는 것도 흥미롭다.
<출처 : 씨네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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