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nwook's Web Life, here...

227

View Articles

Name


	hyunwook

Link #1

http://www.insomnia815.com

Subject

인썸니아, Insomnia (11월 16일)

◆ 제작국가 : 미국
◆ 등급 : 15세 이상
◆ 상영시간 : 118 분
◆ 필름형태 : 35mm
◆ 장르 : 스릴러
◆ 배급사 : 시네마서비스

◆ 제작 : 스티븐 소더버그 / 조지 클루니
◆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 각본 : 힐러리 사이츠
◆ 촬영 : 월리 피스터
◆ 음악 : 데이빗 줄리안
◆ 편집 : 도디 돈
◆ 미술 : 네이단 크롤리

◆ 알 파치노 --- 도머
◆ 로빈 윌리엄스 --- 핀치
◆ 힐러리 스웽크 --- 엘리
◆ 마우라 티어니 --- 레이첼
◆ 마틴 도노반 --- 햅
◆ 니키 캣 --- 프레드
◆ 조너선 잭슨 --- 랜디
◆ 캐서린 이자벨 --- 타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만큼 '논란'이 된 사람도 드물 것이다. 헉!

사실 개인적으로 메멘토를 그리 재미있게 보지 못했다. 물론 그의 첫 영화에서 그런 기법을 도입했다는 도전정신은 칭찬해마지 않으나 그다지 충격적이지는 않았다. 그런 얘기를 듣고 극장을 찾아서인지 몰라도 너무도 영화에 집중해서 모든 얘기가 하나의 의문도 없이 말끔했다. 그리고는 그냥 어설픈 기교를 부린 영화로 치부해 버렸다.

수 많은 메멘토 매니아가 존재한다. 그 매니아들은 메멘토의 기대를 가지고 극장을 찾았다가 투덜대며 극장을 나온다. 역시 1편만 못한 감독이구나... M. 나이트 샤말란이랑 비슷하구나...

이런 사람들을 팬으로 가지고 있는 감독들이 불쌍하다. 사실 나에게 이 영화는 메멘토보다 훨씬 매력적이었다. 특히 영화를 본 이후에 이 장면, 저 장면 떠올려 보니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사람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고 고차원적인 심리묘사의 달인이라는 점도 인정해야만 했다. 물론 예전에 썼던 M.나이트 샤말란 얘기도 그렇다.

백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 reality도 백야... mentality도 백야...

백야 (midnight sun)라는 설정부터가 범상치 않다. 베테랑 형사 도머 (알 파치노 분)는 증거를 조작하여 범인을 잡은 경력이 있고 내사 끝에 혐의를 받게 된다. 그러던 와중에 알래스카에 파견되게 되고 그는 그의 인생이 백야와 함께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백야의 의미는 단순히 잠을 못자게 만들었다기 보다는 밤과 낮의 구분없는, 몽롱한 상태의 알 파치노의 정신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결국 그는 사고로 동료를 죽이게 되지만 몽롱한 상태가 지속되며 고의로 죽였는지 안개 때문에 실수로 죽이게 된건지도 분간조차 못하는 상태에 이른다. 그리고 범인을 알게 되지만 알 파치노가 동료를 죽이는 장면을 목격한 자라 도리어 알 파치노를 협박하는 기묘한 설정이 또한 볼 만하다. 특히 범인인 핀치 (로빈 윌리암스 분) 를 쫓는 장면 중 통나무를 건너는 장면에서는 알 파치노의 인생이 집약적으로 요약된다.

통나무 아래로 빠져 다시 물 위로 오르려 하는데 도무지 길이 보이지 않는다. 위에는 분명 햇빛이 비치고 있는데 물 위로 오를 방법이 없다. 죄를 저질렀고 부정한 경찰인데 돌이킬 수 없다.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인 줄 알겠는데 도무지 뜻대로 되지 않는다. 통나무 아래의 알 파치노이다.

두 거물이 만나다...

감독, 제작자를 비롯한 모든 스탭이 그야말로 거물들이지만 거기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배우들의 연기다. 어떤 구차한 묘사없이도 이름만으로 충분히 설명이 되는 알 파치노, 로빈 윌리암스다. 특히 알 파치노는 그 환상적 심리묘사를 이끄는 주된 캐릭터로 조금의 모자람도 없이 완벽한 연기를 소화해 내었다. 또한 진지할수록 빛이 발하는 로빈 윌리암스의 연기도 칭찬해 줄 만하다.

이렇듯 드림팀이 모여 만든 좋은 영화이다. 괜찮은 영화이다. 메멘토보다 훨씬 성숙된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