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nwook's Web Life, here...

name

hyunwook

(2003-09-02 12:50:14, Hit : 1532, Vote : 241)

subject

02 SSANG

다분히 고삐리적인지도 모르겠지만...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오늘... 비는 왜 이리 자주오는지... 젠장.

8월 두번째 휴가 때... 기차안에 몸을 싣고 여느 때처럼 MP3를 귀에 꽂고 눈을 붙였다. 들려오는 음악소리... 그렇게 들으면 리듬이나 가사가 새록새록 들어온다. 아... 이런 내용이었구나... 하고.

리쌍의 '831'이 들렸다. 그리고는... 눈에서 눈물이................

씨바... 졸라 쪽팔렸다. 2시간 정도 눈물을 흘렸다. 지나가던 음료수 파는 아저씨.. "저기... 왜..?" 하긴... 얼마나 이상했겠어.

주된 가사는 '외로움'이다. 엄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시는 G.O.D. 노래하고 비슷한 가사지만... 그 보다는 리듬이 예술이다. 이렇게 슬픈 노래를 만들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슬펐다. 그러면 난 왜 눈물이 났을까...

저 세상에 있는 친구 생각이 났다. 항덕이... 기일이 7월인데.. 난 그냥 지나쳐버렸다. 어머님께선 항덕이 대신 아들로 생각한다고 하셨는데 난... 걍... 지나쳤다. 이래저래 바쁘다는 핑계로... 아니, 생각도 안하고 있었다.

항덕이가 저 세상으로 간 후 같이 쓰던 사물함을 정리하며 그 놈의 다이어리를 열어보았다. 중간중간 깨끗한 백지에 쓴 한마디...

'외로움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

청승떤다고 구박하던 내가... 멋진척 하지 마라며 장난치던 내가... 기차안에서 청승을 떨며... 그 때 그 다이어리의 정확한 글씨체를 기억해내며 눈물을 흘렸다. 도대체 뭐가 중요하고 뭐가 바쁜지... 나에게... 왜 그런 것들은 잊고... 하찮은 것들에 신경쓰며 바빠하는지...

리쌍의 노래, 831과 함께, 항덕이와 함께... 난 그렇게 집으로 갔다.

사랑한다, 항덕아...

씨바... 또 눈물 날라한다... 회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