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nwook's Web Life,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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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wook

(2006-04-03 02:16:08, Hit : 1341, Vote :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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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러데이

할러데이...........

거의 안 보는 TV 지만 얼마전 일요일 밤에 MBC의 모 프로그램에서 80년 대 말 인질극을 벌이다 죽은 지강헌 문제를 다뤘다. 물론 할러데이라는 영화가 개봉되어 그에 맞춰 방송을 내 보낸 것이었다. 나는 것도 모르고 저런 걸 지금 새삼스럽게 왜 할까........ 하다가 아............ 할러데이가 그거구나....... 하며 바로 극장으로 갔다. 일요일 밤 12시........... 관객도 거의 없는 극장에서 무지하게 감정이입하며 영화를 때릴 수 있었다...... 영화를 보고 2시 넘어 극장을 나서는데 기분 정말............... 엿 같았다......

픽션을 많이 가미했다는 것은 네이버에 안 물어봐도 영화보면 단번에 알게 되는데 (최민수의 오버 연기에 기인한다) 그랬다쳐도 스토리라인은 거짓이 아닐테다.......

씨바.............. 너무 억울했다. 너무너무너무............

그렇다. 난 아무 상관없는 놈이다. 15년이 넘은 사건을 토대로 만든 영화를 이제서야 보고 절라 흥분한 나는 유전무죄무전유죄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내가 유전에 낄지 무전에 낄지도 모르겠고 사소한 죄는 없어보여서 짓지도 않는다.

근데 그 영화를 본 일주일 동안은 누구를 만나도 그 얘기를 하고 다녔다.

"대한민국 조까치 않아요?"

정말로 유치하고 고삐리적인 한 문장이지만 내 열받음의 응집이었다. 누가 언제 저런 억울함을 당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며 예전에 대학시절에 시위하다 전경에게 맞아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변했던, 현욱아 ! 했을 때 누구세요? 했던 고딩시절 친구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있기에 뭔가가 살짝 건드려주면 터질, 뭔가가 끓어오르고는 있다.

직딩 생활하며 정말 많이 무뎌졌다. 종종 그런 얘기는 읽기도 싫다고 느낀다. 그런 점에서 나는 직장인이란게 너무 싫고 난 정말 직딩체질이 아니라고 느낀다. 직딩생활은 나를 잃어가는 과정이다. 입사초반에 듣지도 못했던 "영업스탈이네" 란 얘기를 요즘 절라 듣는 것 보면 나도 많이 변한 것이다. 나는 회사 다니기 전 27년 동안 영업스타일이라고 느낀 적이 단 한번도 없으며 그런 사람들을 특이계층이라고 생각했었다.

우연히 보게 되었던 영화 한 편이 그 날 나의 많은 감성들을 건드렸다. 자주보면 피곤하지만 한 번씩 I don't know where I'm going to 할 때 한 번씩 봐줘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