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nwook's Web Life,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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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wook

(2005-10-08 13:08:16, Hit : 1268, Vote : 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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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사업가들과의 미팅....

지난 4월 남미순방 이후 한국에 돌아가 거의 한 달동안 허탈하게 지낸적이 있다. 아니, 허탈하게 지냈다기 보다는 나의 인생에 어떤 변화를 줘야된다는 압박감들이 심하게 작용했다. 내가 남미를 다니며 만난 바이어들은 대부분 젊은 나이에 회사를 관두고 개인 사업을 시작한 사업가들..... 본인한테 늦기전에 도전해야 된다고 충고하던 바이어들도 몇 있었다........

그리고는 절라게 바쁜 몇 달이 지났다. 변화? 없다............

다시 출장을 왔다. 지금 금요일 밤 11시 쯤 된 멕시코 시티다........

오늘 일정 중에 한국에서 굉장히 큰 사업을 하시다가 더 이상 경쟁이 치열해 과감하게 중국도 아닌 멕시코로 공장을 이전한 L사장님을 만났다. 진출한지 5년만에 멕시코 내에서 업계 1위.......... 저녁까지 들면서 기나긴 미팅을 가졌다. 중간에 10살 때 한국을 뜬 N사장님도 동석했다. 그리고 멕시코 1위 무역회사 사장 훌리안도 동석했다.

자... 사업가 3명이 뭉쳤다. 훌리안이라는 청바지 입은 사장이 별장으로 초청했다.

헉................. 정문을 열자 에버랜드가 펼쳐졌다....... 5만 평이란다...........

...................

L 사장은 완전 사업가였다. 화술이나 행동 모든 것이 사업가로서 완벽해 보였다. 멕시코 내에서 한인이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이야기 하면서 우린 사적인 얘기들을 좀 할 수 있었다. 한국넘들이 멕시코와서 젤 먼저 하는 짓이 좋은 차, 좋은 집 사는 거란다. 그러다가 납치의 대상이 되고 (멕시코 산업 중에 '납치산업' 이 있단다.... ㅋㅋ) 땡전 한 푼 없이 한국으로 돌아간단다. 허세 부리기를 너무 좋아하고 품위 유지를 너무 중요하게 생각해서 성공한 한인이 거의 없단다. 멕시코라 하면 우리보다 못 산다고 생각하고 기본적으로 품위유지를 해줘야된다고 생각하는게 망하는 지름길이란다. 현지인들이 묻혀 어울려 살아가면 너무도 기회가 많은 땅이 멕시코라는데 말이다.

N사장이 말을 이어 받았다. 자기 형들, 자식들 모두 미국에 사는데 자기는 와이프와 죽을 때까지 멕시코에 살거란다. N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한국인들이 멕시코를 너무 무시하고 있어 이 좋은 시장을 계속 놓치고 있다고......... 한국보다 100배 좋은 나란데 왜 그 좁은 나라에서 낑낑대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한국인의 30%가 해외로 나와야 된다는 과격한 발언을 했다. 그리고 한인은 절대 영어권 국가에서 성공할 수 없으며 백인넘, 특히 미국넘들은 빵을 먹고 그 부스러기는 한인이 먹는단다............. 기회는 Spanish 쓰는 나란데 간과하고 있는게 문제라며 데킬라를 들이켰다......... ㅋㅋ

맞다... 저번 남미 출장 때 주요 남미국가를 다 갔지만 동양인 자체가 별로 없다. 지나가는 꼬마들이 나를 보면서 쑥덕대며 심지어 어떤넘은 사진까지 찍었다. 신기한 동물 왔다며.......

N사장 말이 멕시코는 물, 산, 기름, 과일....... 그야말로 없는게 없는 나란데 애새끼들이 게을러서 이렇게 밖에 못 산단다. 멕시코 땅에 한국사람 데려다 놓으면 미국보다 훨씬 잘 살거라는 재미있는 비유도 했다.

오전에 만난 멕시코 바이어는 막판에 나한테 이런 말을 했다. 한국과 멕시코는 80년대 까지만 해도 수준이 비슷했는데 니네 나라는 교육열도 뜨겁고 R&D 투자도 많이하고 국민들도 근면하고 해서 지금 우리랑 많이 차이가 난다, 부럽다......... 라고.......... ㅎㅎㅎ 모르는 소리....... 난 이렇게 말했다. "나.......... 12시간 넘게 일한다......... 부럽냐? 너 그렇게 할 수 있냐" - "No."

L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성공한 사업가는 분명이 남들과 다른 뭔가가 있다. 남들이 생각하는대로, 남들이 살아가는대로 지내다가는 성공할 수가 없는게 당연하다고........ 그래........... 당연하지...........

아직 3개 국가를 더 가야되지만 이번에도 한국 돌아가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실천이 따르지 않는 생각이라 별 생산성은 없지만......... 실천 백현욱이었는데 요즘의 나를 보면 참........... 한심하기 짝이없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