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nwook's Web Life,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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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wook

(2004-03-08 00:45:08, Hit : 1366, Vote :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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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담배

내가 담배를 못 끊는 가장 큰 이유가... 난 새벽담배를 즐기기 때문이다.
모두 잠든 새벽에 창 밖을 바라보며 담배 피는 시간은 아마도 하루 중에 가장 여유로운 시간일테다. 가장 진지해지는 시간일테고... 여러가지 결심도 많이하고 반성도 많이한다.

만약 담배가 없다면, 내가 미치지 않는 이상 새벽에 창 밖을 쳐다보며 멍하니 서 있을 일은 없을 것이다.

보통 1시가 넘어서 그런 일들이 벌어진다. 최근에는 그렇게 다짐을 하고 의욕에 앞서 일본어 공부를 2시 넘어까지 하다가 새벽에 학원 못 갔던 주객이 왕창 전도되어 버리는 일도 몇 번 발생했다. 덕분에 니홍고 센세이는 백상, 왜 학원 안 왔어요? 하고 전화를 한다. 일본어로 시작하다가 내가 난색을 표명할 땐 바로 한국말로 바뀐다... 음,,,

오늘은 왜 이리 피곤한지 죽을 지경이다. 술 먹고 뻗은거 말고는 12시 이전에 잔 기억이 전혀, 진짜 전혀 없다. 자정은 항상 내가 제일 말똥말똥해지는 시간이다. DJ 때 버릇인가... 나이트에선 자정이 제일 광(?)적인 시간이었거덩...

어제, 아니 오늘... 몰겠다. 암튼 아침 8시에 잠들었다. 일드보고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그리곤 1시에 일어났다. 그리고 운동하러 갔는데 뛰다가 죽을거 같아서 40분만 뛰고 왔다. 넘 힘들다, 오늘...

암튼.... 지금 나는 내 생활리듬을 바꿀 마음은 없다. 아침형이니 뭐니 난리부루스지만 난 전형적인 evening person이다. 그리고 남들 하는거 덩달아 하는 스탈도 아니다. 8시 기상에서 학원 땜시 7시 기상하는 것도 엄청난 발전이다.

아마 내가 일찍 못 자는 이유 중 하나는 아마 새벽 담배의 맛을 느끼기 위해서 일테다. 몇 년동안의 버릇이 되어버려서 인제 엄청난 쾌락으로 자리잡았다. 나를 생각하고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유일한 시간... 잃을 순 없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변화의 기저는 새벽 담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테다.

어제 또 무슨 결심을 했다. 이건 좀 다른건데... 뭐... 암튼...

3-4년째 이야기 하고 있는거지만 난....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그 사람이 진심으로 나를 걱정해 눈물 흘리며 (어떤 계기든간에...) 담배 끊으라고 할 때까지 지금의 흡연스탈을 유지할 것 같다. 그 때가 되면 새벽담배시간이 그 사람을 생각하며, 그녀를 위해 나를 발전시키고자 노력하는 시간으로 변할 것이기에... 하는 말이다. 담배도 곁들인다면 뭐... 금상첨화겠지만 내 걱정으로 눈물 보이는 여자한테는 죽는 시늉이라도 해야할테다. 인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