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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wook's Web Life, here...

djbaek

(2003-06-18 12:58:11, Hit : 802, Vote : 147)

input 과 output

가장 친근한 돈으로 예를 들자면 수입이 input이고 지출이 output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input을 하려 한다. 근데 output이 달콤하다. 혹자는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input도 재미가 있단다. 난 그 수준이 된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아주 단순하다. 금융공부, 어학공부 등은 모두 input이다. 시간은 output이지만 어차피 흘러가는 것이므로 외생변수 취급한다. 근데 이 놈의 지식쌓기라는 것은 돈처럼 깔끔하게 빠지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주식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주식을 한다고 그 지식이 빠져버리는 것이 아니다. 돈 보다 좋다. 써도 안 빠지고 더 굳건하게 자리잡는 input... 대단하다.

그런데 문제는 지식을 팔기가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input은 input인데 눈에 보이게 performance가 금방 보이는 돈 같지가 않다는 것이다. 내가 영어 단어 500개 외운 것과 돈 500원은 performance에서 확실히 차이가 난다. 500원으로는 껌이라고 사서 씹을 수 있지만 슈퍼마켓에서 500개 영어단어를 점원 앞에서 아무리 떠들어 봐야 껌은 주지 않는다.

그래서 인간은 이 둘 사이에서 항상 방황하도록 설계되어있다. 물론 둘을 동시에 취할수도 있고 둘을 모두 얻지 못한 사람도 많다. 전자야 말고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그만큼 쉽지 않다.

output 없는 input도 쓸모가 없다. 돈 100억이라는 input을 했어도 output 하지 못하고 죽어버린다면 별 소용이 없다. 지식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돈을 아끼는 사람은 있어도 지식을 아끼는 사람은 별로 없다. 지식이라는 input이 많은 대표적인 사람들을 우리는 '박사' 라고 부른다. 이 사람들이 지식을 아낀다면 '박사'가 아니다. 돈은 또 그 반대다.

지식과 돈을 큰 예로 들었지만 내가 하고자하는 말은 돈을 쓰지말고 지식을 쓰자는 말이 아니고 input을 늘여가는 삶을 항상 지향해야 한다는 것.

당연하다. 너무 당연하다. 하지만 못하고 있다. 비단 돈과 지식뿐만 아니다. 인맥도 마찬가지다.

직장인들은 input이 대부분 일정하다. 그래서 input보다는 output에 더 신경을 쓰는 경향이 있다.

결론을 못 내겠다. 그만 쓸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