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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wook's Web Life, here...

이은성	(2002-10-17 16:07:48, Hit : 709, Vote : 113)

기분좋은글.....(펌)

어린 아이들과 얘기하다보면
내가 얼마나 딱딱한 사고를 가진 어른인지 금새 알게 된다.

칠판에다 4살짜리 꼬마랑 그림을 그리면서 놀고 있었는데
이 꼬마가 엄마 아빠 언니 그리고 아가를 차례로
하나씩 그리고 또 하나씩 지우면서
"엄마가 없어졌따.."
"아빠가 없어졌따.."
.......

이러더니..

나중에는 지우개를 들고 쳐다보면서
"우리식구다 다 요기 들어있네.."

머리가 긴 여자 아이가 그려진 옷을 입은
6살짜리 꼬마는 그 공주가 인어공주라고 우겼다.
내가 보기엔 전혀 아닌데..
이유는 그 공주 주변에 있는 그림들로 보아..
여기가 바닷속이기 때문이란다.
배경그림으로는 별들이 그려져 있었는데..
바닷속에 어떻게 별이 있냐니까..
그 별은 불가사리(아이들 말로 별가사리)라고..

장난감 주사를 가지고 놀던 4살짜리 꼬마가
내 팔에다 주사를 놓길래...
내가 "이건 무슨 주사야?"
이랬더니..

"이건 가짜 주사야.."

"헉..-_-;;"

진짜 주사는 아프지만 이 주사는 가짜 주사라서 아프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아이들만의 세계가 있는게 거의 확실한거 같다.
예측이 거의 불가능한 세계..
나는 언제 그 세계를 떠나 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