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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jbaek(2003-03-31 00:50:06, Hit : 719, Vote : 124) 
 taxi 아저씨의 세계


놀다가 집에 가는 길... (신촌 -> 신도림)

아... 또 지하철이 끊기고 택시를 이용했다. 택시비 무지하게 아까워하는데...


하지만 난 택시를 타면 꼭 하는 일이 있다. '기사들과의 대화...'

내가 뭐 국회의원쯤 되어서 사람들의 민의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고자 함이 아니고 그냥 어르신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듣는 것이 재미있다. 다양성의 차원에서... 때론 격렬한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시간은... 헉! 새벽 3시 정도... 연세가 70이 다 되어간다는 어른신이셨다. 마침 지난주 '한경 Business' 에 개인택시 기사들에 관한 커버스토리를 접한터라 택시경기와 LPG 값이 580원을 돌파했는데 어떠냐는 내 질문에 점잖으신 어르신은 말문을 열었다. 노무현과 동향 사람이시라며 직접 욕은 않으셨지만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계셨고 강금실 법무에 대해서는 입에 담지 못할 욕까지 해가시며 흥분하셨다. 난 이때다 싶어 녹음을 하기 시작했지만 그 얘기는 다 지나가고 약간의 침묵 후 나의 '요즘 사납금이 얼마에요?' 라는 질문에 다시 말문을 트셨다. 파병 이야기에서 나의 '저는 파병을 해야...' 부분에 대한 짤막한 견해를 밝히자면 난 솔직히 extreme 파병 반대론자는 아니다. 비전투병이라는 테두리안에서는 어느 정도 찬성한다. 노대통령 말대로 아주 전략적인 문제라 인식하므로... 단 이 어르신의 논리는 전혀 인정않는다. 어르신께 전혀 반박 않았다. 또 녹음중이라 말을 자제했다. 들으면 알겠지만 어르신의 '박지원, 개눈갈 박' 은 완전 히트였다.

angelo (2003-03-31 21:07:31)
ㅋㅋㅋ..이거 뭘로 녹음한거냐..
djbaek (2003-03-31 23:18:01)  
MP3 플레이어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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