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중 이미숙의 대사다. 몸과 마음과 시집이 모두 따로 노는 이 여자는 유대감의 소실로 들어오는 걸... 몸, 마음, 결혼 상대자가 각각 다르다는게... 그런 사람이 있긴 한데...
Cruel Intention
→ 본인이 무지하게 좋아하는 영화... 'Cruel Intention'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과 같은 부류의 영화다. 바로 프랑스 상류층의 엽기 성문화를 꼬집은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위험한 관계>가 그 원작 되겠다. 1988년 '위험한 관계'라는 영화에서는 존 말코비치가 미셸 파이퍼를 꼬시는 역할을 했단다. 키아누 리브스도 출연했고... 암튼.. 그건 몰겠다. 그 때 난... '태권V' 보고 있었다.
나는 'Cruel Intention'과 'Autumn in NY' 을 좋아한다. 바람둥이가 사랑을 찾아가는 이 두 영화가 너무나 감동적이다... 왜? 여성편력을 가진 자도 결국 한 여자를 찾아 사랑하게 되고 그것이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기 때문이다. 저 두 영화를 보면서 난 대사도 받아적고 그랬었다. 그 때... 한창 영어공부 할 때... 덕분에 배운거 많다. 그 중에 압권이 이거다. 내가 한국말로 몇 번 했었는데 리차드 기어가 똑같이 영어로 했다. "Can you let me love you?"... 20대 초반에 본인이 몇 번 썼던 대사되겠다.
틀을 깨라...
→ 그렇다. 조선시대에도 바람둥이가 있었고 색녀가 있었을 것이다. 왜 없었겠느냐? 하지만 우리네 TV 사극은 하나 같이 어찌그리 바르고 그런지... 이 영화는 최소한 그런 고생은 하지 않았다. 무조건 바르고 단아하고... 말이야.. 이런거... 배제했다. 속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르는... 얌전하게 보이는 배용준의 바람기 다분한 멘트들... 전도연이 열녀역을... 틀을 깬다, 깨.
음...
→ 내러티브는 워낙에 우리에게 익숙해져 있어 드라마적 요소를 배제하고서라도 이 영화는 칭찬 받을만 하다. 우선 이재용 감독의 말대로 소품 하나하나를 신경썼다는데 공감하지 않을 수 없고 상류사회의 유유자적을 고취시키는 듯한 미장센들도 칭찬하고 싶다. 'Cruel Intention'도 비극으로 끝나지만 영화외에서 '리즈 위더스푼' 과 '라이언 필립'은 결혼하지 않았나. 배용준이 전도연과 결혼할 리 만무하지만... 이 영화의 흠이라면 스토리 전개가 너무 늦다는 것이다. 사극이라 안 그래도 말도 천천히 하는데 스토리도 느릿느릿하니 하품 몇 번 하게된다. 그래도 이 정도는 용서.
암튼 사랑하는 것을 수치로 아는 선수들의 세계... (필름이 많이 난도질 당해 나와있지는 않지만 배용준이 첫사랑의 실패 후 저렇게 되었다지) 그 세계에서 자신도 모르게 사랑을 느끼고... 사랑하는 자신이 부끄러워지지만 그것은 곧 사랑으로 치유되고... 크... 이런 사랑이 오래간다. 어설프게 불타다가 끝나는 사랑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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