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노 다케시에 대해 잘 몰랐다. 이 영화에서 감독과 주연을 함께 했다는 것과 베를린 영화제에서 수상했다는 것 밖에.. 그리고 일본 고전 '자토이치'에 대해서도 첨 들어봤다. 사전정보 하나도 없이 걍.... 본 영화다. 결과는 족히 만족스러웠다. 노란머리의 맹인, 안마와 도막으로 연명해 나가는 그에게 그런 대단한 능력이 있었을 줄이야. 싸울 때 거의 한번도 공격을 당하지 않는 완벽함이 스크린을 장악했다. '하나비'에서 뜰 만도 했는데 코미디언 출신이라 어느 정도의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단다. 그래서 이를 악물고 작업에 몰두하는 스탈... 우리나라 코미디언 심형래 형아 같은 스탈 되겠다. 그런데 서세원 개자식은 뭐하고 있남?
ㅋㅋㅋ 어째... 좀... 웃긴다...
피가 터지면서 웃는다?
→ 웃긴다... 많이 웃었다. 그리고 잔인하다. 아니.. 잔인하다고들 하더라. 인제는 뭐... 피가 솟아나오는 장면들을 잔인하다고 얘기할 때는 지나지 않았나? 너무 익숙해져 버렸다. 일본 영화 개방이 가속화되면 인제 그 정도는 우리 모두 익숙해져야 할 터이다.
암튼..
감독은 웃긴 영화를 만들었다. 그의 목적은 해학이었다. 마지막 탭 댄스는 그가 할 수 있는 마지막 해학이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사무라이 픽션'을 생각했다. 몇 번 언급했지만 나는 이런 영화를 좋아한다. 그렇게 멋진 사무라이가 웃음을 속출하고 말이야.. 우리나라도 그런 시도가 있었다.. '황산벌'... 결과는 개실패였고 영화는 그야말로 전국 저질 욕 대회였다.
chaotic, isn't it
→ 장님이 마지막에 눈을 떠버린다. 그리고는 돌에 걸려넘어지고는 '이러니 장님이지...' 한다. 영화에서 한 축을 형성하는 기생 자매 중 한 명이 남자였지만 모든 이는 그 남자에게만 관심을 가진다. 갑자기 모두들 모여 탭 댄스를 춘다... 혼란스럽다. 기타노 다케시는 '혼동' 이라는 요소를 의도적으로 이 영화에 삽입한 듯 하다...
근데 하나만 짚고 넘어가자.. 영화가 꽤 긴 것 같은데 왜 그렇게 맥을 끊어버리는지... 어떤 놈이 영화시간 맞출라고 편집했나본데 그야말로 개판으로 편집을 했다. 보면서 '씨바씨바' 거렸다. 무식한 새끼... 영화를 그런 식으로 개판을 만들어 버리나....
그래서?
→ 아마 지금 이거 상영하는 극장 별로 없을거다. 본인도 본지 좀 됐는데 인제서야 올리게 됐다. 개봉 다음 날 봤는데 그 많은 CGV 상영관에 달랑 하루에 3 타임 잡혀있었다. 암튼... 나중에 비디오 나오면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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