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톰 브래디 (Tom Brady)
◆ 각본
- 톰 브래디 (Tom Brady)
- 로브 슈나이더 (Rob Schneider)
◆ 배우
- 로브 슈나이더 (Rob Schneider)
- 안나 패리스 (Anna Faris)
- 레이첼 맥아담스 (Rachel McAdams)
- 앤드류 키건 (Andrew Keegan)
- 매튜 로렌스
- 아담 샌들러 (Adam Sandler)
◆ 음악
- 존 데브니 (John Debney)
- 마이클 앤드류스 (Michael Andrews)
◆ 촬영
- 팀 서스테트 (Tim Suhrstedt)
아담 샌들러식 영화에 거부감이 없는 나로서는 이런 영화가 사실, 보기가 제일 편하다. 웃을 수 있고 별 생각없이... 그건 아마도 프로페셔널적인 측면이 아닌 순수 관객의 측면으로서의 얘기이며 나 또한 프로페셔널이 아닌 순수 아마추어 관객일 뿐이다. 그러니 이런 영화를 싫어할 리 없다. 아담 샌들러가 미국의 냄새를 풍기는 측면이 많지만 이 영화에서는 2-3번 까메오 출연으로 머물 뿐 모든 관심사는 단연 '랍 슈나이더' 이다.
상큼하고 발랄한, 그야말로 'hot chick'에서 남자가 보기에도 더~리한 도둑놈으로 변해버린다는 다소 황당한 내러티브가 진행됨에도 그다지 억지 웃음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고 시종일관 기분좋게 그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hot chick... 그들과 놀고 싶다. 그러게 참... 다시 고등학교로 돌아가고 싶다. 입시걱정 하지않고 (하지도 않았지만)...
주술이 걸린 귀걸이를 끼면 두 사람이 바뀌어 버리는데 제시카가 그 귀걸이를 훔치고 도둑놈이 한 쪽을 주웠다. 그리고는 바뀌고... 결국 서로 제 모습을 찾고 제시카는 그 동안 자신의 모자란 점을 깨닫고 빌리를 진실하게 좋아하게 되고... 이 영화는 전통적인 코미디의 모범답안을 따른다. 차라리 '그대로 바뀐채로 죽을 때까지 살겁니다.' 라고 결론이 났다면 관객들은 그 영화를 특이하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괘씸하게 생각할 것이다. 왜냐? 우리는 모범답안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저들이 행복하게 끝나야 극장을 떠나는 나도 행복하고 말이지...
'살인의 추억'을 보고 나서 새벽에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집에 왔던 내 모습보다는 '핫 칙'을 보고 씩 웃는 내 모습이 어쩌면 영화의 좋은 면을 섭취한 건강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 이게 바로 영화의 매력이다. 특히 나처럼 영화에 내 자신을 푹 빠뜨려 버리는 사람은 적어도 몇 분간은 그 영화속에서 살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하다. 그래서 난 영화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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