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동화 작가인 故 정채봉 선생의 1985년 작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오세암'은 TV 애니메이션 '하얀마음 백구'로 호평을 받았던 이정호 프로듀서와 성백엽 감독이 다시 한 번 힘을 합쳐 만든 가족애니메이션. 원작에서의 종교 색을 최대한 배제한 채 온가족이 볼 수 있는 가족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했다"
디즈니와 드림웍스가 경쟁적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애니메이션을 찍어내는 요즘... 우리나라엔 '둘리' 가 있다. 물론 '둘리' 는 그 나름대로 참으로 훌륭한 작품이다. 나도 어렸을 때는 '둘리'의 광팬이었다.
개인적으로 '슈렉' 을 보고 감탄을 마지 않았다. 비단 그 기술 뿐 아니라 스토리 까지도, 특히 간간히 쓰인 영화의 패러디는 참으로 신선했다. 기억나는가. 그 공주의 매트릭스 발차기가...
이 영화 '오세암'은 최소의 비용을 들여 스텝들이 어렵사리 끝까지 작업을 마친 작품이라고 한다. 색감이 매우 훌륭했고 특히 아웃포커스 처리 등 기존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에서 나타나지 않던 기술들이 있어 신선한 면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힘들게 만든 애니메이션이라고 칭찬만 늘어놓을 수는 없는 법... 그 스토리의 억지스러움은 참... 좀 그랬다. 물론 원작이 되는 소설이 1985년도에 만들어져 당시의 시대적 성향으로는 용인되는 감성이지만 지금 현대인들에게 어필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소재였다. 그리고 어른들이 잠깐동안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다는 의도가 있었겠지만 너무나 어린이들의 수준에 맞춰져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영화 보면서 그렇게 잘 우는 내가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는 것은... 모르겠다. 원작을 안봐서 어떻게 평할 수는 없지만 원작이 약한지, 아님 영화로 바꾸면서 약해졌는지... 도무지 슬프다고 생각되는 장면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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