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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커, One Hour Photo (12월 26일)

◆ 제작국가 : 미국
◆ 등급 : 15세 이상
◆ 상영시간 : 98 분
◆ 필름형태 : 35mm
◆ 장르 : 스릴러
◆ 배급사 : 이십세기 폭스 코리아

◆ 제작 : 크리스틴 바숑 / 파멜라 코플러
◆ 감독 : 마크 로마넥
◆ 각본 : 마크 로마넥
◆ 촬영 : 제프 크로넨웨스
◆ 음악 : 라인홀드 헤일 / 조니 클리멕
◆ 미술 : 톰 포든

◆ 로빈 윌리엄스 --- 싸이 패리쉬
◆ 코니 닐슨 --- 니나 욜킨
◆ 마이클 보턴 --- 윌 욜킨
◆ 다이랜 스미스 --- 자콥 욜킨
◆ 게리 콜 --- 빌 오웬즈
◆ 에릭 라 살레 --- 밴 더 지 형사
◆ 에린 다니엘스 --- 마야 버슨

'인썸니아'에서 악역을 맡아 세간을 놀라게 했던 로빈 윌리엄스가 본격적으로 악역배우가 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작품이다. 그런데 그가 맡은 역할을 분명히 악역인데 전혀 악랄하지 않다. 동정이 느껴질 뿐이다. 이제까지 그가 쌓아온 이미지의 영향도 있겠지만 이번 작품에서 감독이, 그가 지향했던 이미지가 바로 그것이 아닌가 싶다.

싸이는 할인마트에서 사진현상을 하며 홀로 사는 중년이다. 그의 분위기를 보면 학창시절 왕따였다는 그의 고백이 당연한 듯 보인다. 평소에 악랄한 놈이 무섭게 변해봐야 별로 긴장도 안되지만 이런 조용하고 친절한, 얼굴에 항상 미소를 머금고 있는 사람이 싸이코가 되면 그 공포는 관객을 압도한다.

"사진이 한 장 남는데 제가 찍을께요." 싸이가 사진으로만 보던 행복한 집안에 '침투' 하기 시작하는 장면이다.

그는 사진현상을 하면서 남의 행복을 훔쳐보며 대리만족하며 산다. 그러다가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 닐슨의 집안(10년째 행복을 훔쳐봤다)에 감히 끼어들기로 결심한다. 그 결심의 과정과 행동이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로빈 윌리엄스니까. 그런데 싸이는 그 집의 아빠가 되기를 원하지도 않으며 누구를 소유하고자하는 욕망이 있는 것도 아니다. 지금 있는 그대로에 자신만 살짝 들어가겠다는 심사다. '삼촌'으로...

"내가 여기 살짝 끼면 안될까??"

그의 조심스런 접근에 불을 댕긴 사건은 바로 '해고' 이다.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그가 해고당하는 장면이 로빈 윌리엄스 연기의 압권이었다고 생각한다.

해고...

암튼 그는 엄청난 절망감에 휩싸이게 되고 우연히 발견한 사진 - 그 행복한 집안의 남편이 바람을 피다니 - 에 대해 자신이 나서 해결할 결심을 한다. 마치 이미 그가 그 집안의 일원이 된 것처럼. 정신분석적으로 그의 해고당하고 나서의 심리상태는 이미 혼란스러워져서 자신이 이미 그 집안의 일원이라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절망... 이 얼마나 훌륭한 절망의 장면인가?

마이클잭슨과 마돈나의 뮤직비디오를 찍었던 마크 로마넥이 메가폰을 잡았고 '파이트 클럽'의 촬영감독 제프 크로넨웨스가 촬영감독을 맡아 영상과 구도는 절묘하다는 느낌이었지만 아무래도 로빈 윌리엄스가 활동하기에는 스토리가 빈약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2% 부족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