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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드래곤, The Red Dragon (11월 9일)

◆ 영어제목 : The Red Dragon
◆ 제작국가 : 미국
◆ 등급 : 18세 이상
◆ 상영시간 : 124 분
◆ 필름형태 : 35mm
◆ 장르 : 스릴러
◆ 주제정보 : 소설을 영화화함
◆ 배급사 : UIP 코리아

◆ 제작 : 디노 드 로렌티스
◆ 감독 : 브렛 래트너
◆ 각본 : 테드 텔리
◆ 촬영 : 단테 스티노티
◆ 음악 : 대니 앨프먼
◆ 편집 : 마크 헬프리히
◆ 미술 : 크리스티 지

◆ 앤서니 홉킨스 --- 한니발 렉터
◆ 에드워드 노튼 --- 윌 그래엄
◆ 랄프 파인즈 --- 프랜시스 돌하이드
◆ 에밀리 왓슨 --- 리바 맥클레인
◆ 하비 케이틀 --- 잭 크로포드
◆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 프레디 라운즈

한니발 렉터는 매력적이다. 너무도 매력적이다. 또한 이 영화에서는 에드워드 노튼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이 매력적이었다. 너무도 훌륭한 영화였고 오랜만의 '끝나지마라' 영화였다.

양들의 침묵과 한니발로 짭짤한 재미를 본 헐리우드가 '한니발 렉터'를 완전 상품화 하기로 했다.

"바로 그게 인간에게 내재해 있는 공포야..."

조나단 드미는 <양들의 침묵 The Silence of the Lambs>(1991)을 세상에 내놓았다. 나도 그렇지만 모든 관객들은 그 엄청난 심리적 압박감에 흥분하고 찬사를 보냈다. <양들의 침묵>은 토마스 해리스의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인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것이었다. 연작 소설(당시까지는 “레드 드래곤”(1981)과 “양들의 침묵”(1988)만이 출간되어 있었다)이란다. 보지는 못했지만 꼭 한번은 보고싶은 책이다. '맨 헌터' 라는 영화가 있었단다. 마이클 만 감독의... 레드 드래곤의 전신이란다. 못 봤다. 그 때 내 나이 10살 (86년 작이란다)... 난 콧물 질질 흘리고 있었다. 암튼...

렉터박사의 역사는 이렇 듯 장구하다. 갑자기 등장한 인물이 아니라 '역사적인' 인물이었다. 단 한편으로 렉터의 '카리스마'를 창조했던 안토니 홉킨스가 아니었다면 이 영화가 이토록 거대해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는 이 영화를 보는 시종일관 안토니 홉킨스를 실제로 한 번 만나서 얘기해보고 싶다는 이상한 상상도 해 보았다. 그만큼 매력적인 배우다. 참고로 관심있는 사람은 시네 21에 '한니발 렉터를 해부한다' 는 기획기사를 봤으면 좋겠다.

에드워드 노튼의 얘기를 또 빼놓을 수 없다. '프라이멀 피어' 에서의 마지막 장면은 그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모두 기억할 만하다. 그 순수한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악랄함. 혹자는 그가 악역을 하면 눈빛이 변한단다. 이 영화에서는 그 선한 이미지가 너무도 강렬했다. 이렇게 강렬하게 '선한' 캐릭터는 좀 처럼 보기 힘들다. 그 만큼 그는 훌륭한 배우다.

렉터를 숭배하는 살인마 돌하이드, 또 그를 사랑하는 여인 지바... 그레엄을 질투하고 도와주면서 죽이려 하는 렉터, 타고한 예지력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그레엄... 이 연결의 고리들이 너무도 훌륭하게 영화화 되었다.

"지바, 당신만은 지켜주고 싶어요. 차라리 제가 죽을께요..."

이 영화에서의 백미는 바로 이것이다. 위에서도 썼지만 '도와주면서 죽이려한다' 는 사실... 이 얼마나 이상한 말인가?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에이, 저게 말이되나?" 라고 하는 부분은 단 한 부분도 없었다. 그 만큼 심리묘사가 탁월했다. 중요할 때 렉터를 찾지만 렉터를 증오하는 그레엄... 어떻게 이러한 시나리오를 썼는지 그 경외감은 이루 말할 수 없고 이렇게 훌륭하게 영화에 표현한 '러시아 워', '패밀리 맨'의 감독 브랫 래트너에게도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