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왜 흥행이 안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한국영화의 위기'에서도 썼지만 '동갑내기 과외하기'보다 몇 배 훌륭한 작품임은 분명하다. 가장 최근에 본 바다 영화가 '고스트 쉽' 과 'K19' 지만 이 영화가 그런 작품에 뒤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정국 감독은 '편지'를 만든 감독이라 드라마에 치중하는 면이 없진 않았고 몇몇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에서의 뻔한 드라마가 영화를 망쳐놓았다고 말하기도 한다. 물론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남자 둘의 우정에 여자가 끼는 스토리는 우리에게 너무나 진부하다. 마지막에서 "이번에는 내가 이겼다." 라는 대사와 함께 자신의 줄을 끊어버린 장면은 가슴을 찡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진부한 드라마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난 이 영화에서 '진부한 드라마'를 비난하기 보다는 '해양영화의 가능성' 이라는 점이 더 부각되어야 한다고 보는 바이다. '유령' 이라는 영화가 있었지만 우리나라 영화계에서 해양영화는 하기싫은 장르, 하기 어려운 장르로 낙인찍혀 왔다. 그런데 신예 감독, 젊은 감독이 아닌 이정국이란 감독이 이 영화를 전혀 어색하지 않게 만들었다는 것은 높이 살 만하다.
흥행이 되지 않아 좀 아쉽긴 하지만 우리나라 영화의 흥행이 어디 정상으로 가는 것인가? 내 돈주고 내가 영화보는데 정상, 비정상이 있을리 만무하지만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초강력 흥행과 '블루'의 부진은 영화예술 차원에서 좋은 흐름은 아닐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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