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선정 올 영화계 10대 뉴스입니다... 중앙일보는 10대 ~ 뽑는 거 하나는 철저하죠...
(1) 대작 영화 줄줄이 실패
제작비 1백억원이 넘게 들어간 장선우 감독의 SF액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을 비롯해 '아유레디?''예스터데이' 등 소위 '대작'이 줄줄이 참패하며 '한국영화 위기론'이 대두됐다.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유효성을 놓고 뜨거운 논란이 일었다.
(2) 임권택 감독,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
임권택 감독이 조선 후기 화가인 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 '취화선'을 세계 최고의 칸영화제에 출품, 한국영화 최초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2000년 '춘향뎐'으로 칸의 높은 문턱을 두드렸던 그는 태흥영화사의 이태원 대표와 정일성 촬영감독 등과 함께 우리 영화계의 저력을 세계에 알렸다.
(3)'집으로… '의 신선한 돌풍
'미술관 옆 동물원'으로 데뷔한 신인 이정향 감독이 '집으로…'의 시나리오를 들고 제작사 문을 두드릴 때까지만 해도 '대박'을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스타 배우나 액션.섹스 장면 하나 없이 전국 관객 4백13만명(서울 1백59만명)을 울리고 웃겼다. 주연 김을분 할머니는 한때 살던 마을을 떠날 위기에 처하는 등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4) 할리우드의 한국영화 리메이크 판권 구입 붐
새로운 소재에 목말라했던 할리우드가 기상천외한 설정에 여성 캐릭터가 재미난 한국 코미디에 '필'이 꽂혔다. 지난해 '조폭 마누라'에 이어 올해도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엽기적인 그녀''시월애''달마야 놀자''가문의 영광'의 리메이크 판권을 사들였다.
(5)'오아시스' 베니스 영화제 수상
'취화선'에 이은 낭보였다. 40대에 늦깎이로 입문해 '초록 물고기''박하사탕'등의 화제작을 발표했던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세계 3대 영화제의 하나인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문소리는 첫 주연작으로 신인배우상을 타며 스타덤에 올랐다.
(6)'죽어도 좋아' 영등위 등급 논란
70대 노부부의 사랑과 성을 다룬 '죽어도 좋아'(감독 박진표)가 구강 성교.성기 노출 등으로 두 차례 제한상영가를 받았다. 영상물등급위원 세 명이 이에 불복해 사퇴했고, 시민.문화단체들이 반발하는 등 심의 기준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됐다. '죽어도 좋아'는 결국 18세 관람가를 받아 지난 6일 개봉했다.
(7)'가문의 영광' 전국 관객 5백만명 돌파
'가문의 영광'은 조폭 코미디의 되풀이라는 비난 속에서도 올 최다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여주인공 김정은이 귀여우면서도 허를 찌르는 행동으로 갈채를 받았다. 그녀가 극중에서 부르는 '나 항상 그대를'은 한때 휴대폰 벨소리 인기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8) 곽경택 감독의 '친구'파동
지난해 8백만명이 넘는 기록적인 관객을 동원한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조폭의 압력을 받아 영화 수익의 일부를 건넸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감독은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이에 앞서 '챔피언'의 주연 배우 유오성이 영화 투자.배급사를 상대로 초상권 침해 소송을 내 한차례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9) 박중훈, 할리우드 감격 데뷔
박중훈이 숙원을 이뤘다. '양들의 침묵'의 조너선 드미 감독의 '찰리의 진실'에서 비중 있는 조연을 맡아 할리우드에 도전장을 던졌다. 한국 영화계에서 활동하던 배우가 할리우드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10) 스크린, 1천개 시대 열리다
복합상영관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관객들을 유인했다. 전국의 스크린 수가 지난해보다 2백여개 늘어나며 1천여개에 이르렀다. 영화마다 더 많은 극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다. 그런데 부익부, 빈인빅, 작은 영화가 설 땅은 되레 좁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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