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nwook's Web Life,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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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wook

(2003-07-23 16:15:37, Hit : 1152, Vote :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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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한 마디...

완기라는 친구가 있다. 컴맹이라 내 홈피에 들어온 적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멋진 친구다. 함께 방탕한(?) 생활도 많이했지만 그 만큼 정(情)도 많이 쌓였다. 그런 친구가 올해 결혼을 했다. 거의 폭탄선언식으로... 사회를 보기로 했지만 회사일 땜시 부산에 못 갔다. 나중에 부산에 내려가 결혼 후 첨으로 만났는데 그날 마침 부부싸움을 하고 나온 후였다고 했다. 절대 결혼하지 말라며... 술을 마셨다.

이런 완기가 한 번씩 명언을 남겼다. 그게 어떻게... 전혀 기막힌 새로운 문구가 아니다. 근데 이 친구가 말하면 진짜 인간 내면에서 나온 진실함이 푹푹 느껴질만큼 진실하고 새로 돌이키게 된다. 진짜 이상하게도 그렇다. 예전에 친구들 다 같이 방탕한 생활을 하던 시절... '무위자연'을 외쳐 모든 이를 깜짝 놀라게 했다. 무위자연... 얼마나 많이 들어보고 익숙한 말인가? 하지만 이 친구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 정말로 그 때 그 시점에서는 무위자연이라는 말을 여러 번 되내었었다. 무위자연... 한 때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킨 '무위자연'...

입사초기, 회사를 다니며 연락이 뜸해질 찰나 문자가 왔다. '우린 힘든 세상에 태어난 죄밖에 없다'... 이런... 즐겁게 잘 살고 있었는데 그 친구의 그 문자가 잠시 날 생각하게 했다. 힘든 세상에 태어난 죄... 이것 또한 얼마나 판에 박힌 말이던가? 하지만 이 친구가 했기 때문에 특별했다. 그리고 얼마 후 다시 온 문자... '항상 생각하고 있다' 크~ 누가 만약 나한테 이런 문자 보냈으면 나는 답신으로다가 '조까라' 라고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친구가 했기 때문에 진짜로 서로 항상 생각하고 있어야만 하는 줄 알았다. 항상 생각한다. 지금도...

그 친구가 한 말 중에 내가 꼽는 최고의 명언은 '가면을 벗자!' 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면을 쓰고 산다. 자신도 자신을 모른다. 이 가면, 저 가면을 쓰다보니 가면을 벗은 모습이 어떤건지 모른다. 그 당시 그 친구가 이 말을 했을 때 나도 과연 내 진짜 모습이 어떤건지 갈등을 했던 기억이다. 사실 지금까지 답을 모르겠다. 진짜 내 모습이 어떤건지... 좋은 것과 싫은 것은 못 숨기는 성격이지만 그것과 별개 아닐까. 과연 나는 어떤 놈일까. 착한 놈일까, 나쁜 놈일까. ㅋㅋㅋ 10대 같다.

암튼 그 놈의 다음 말이 기다려진다. 신혼이라 정신도 없겠지만 그의 새로운 명언을 기대해본다. '결혼 절대 하지마라'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