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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unwook(2007-12-16 00:57:48, Hit : 1800, Vote : 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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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건우 "7일간 함께 베토벤과 호흡한 청중이 고맙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관객 1만7000명에 '잊지못할 선율' 선사

베토벤 최후의 피아노 소나타인 32번의 마지막 2악장. 평화롭고 숭고한 선율이 마지막 여린 음으로 마무리된 후에도 백건우는 피아노에서 손가락을 떼지 않았다.

관객석에서 잠깐 나오는 듯 하던 박수도 백건우를 따라 침묵했다. 고개를 숙이고 숨을 고르던 백건우가 미소를 지으며 일어나자 그제야 폭풍 같은 박수와 환호가 콘서트홀을 뒤덮었다.

1주일간 이어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의 대장정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거대한 도전이 성공으로 완성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8일부터 14일까지 7일간, 총 8회에 걸쳐 이어진 이 대장정에는 무려 1만7,086명(유료 1만5,916명)의 관객이 동참했다. 한 회 평균 2,136명이나 되는 숫자다. 이 가운데 800명은 프로그램북을 '키핑'해놓고 매일 '출석'했다.

일주일간 어둠 속에서 피아노만을 달빛처럼 감싸던 둥근 조명이 사라지고, 콘서트홀 전체가 환하게 밝혀지자 14일 마지막 공연에 동참한 2,308명의 관객들은 모두 일어선 채 10여분간 기립박수를 보냈다.

백건우도 팔을 올려 객석과 합창석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몇 번이나 가슴에 두 손을 올렸다. 힘든 과정을 함께 해준 관객들에게 보내는 진심어린 감사의 표시였다.

공연을 끝낸 후 인터뷰에서도 "일주일간 함께 베토벤의 모든 것을 느껴준 청중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먼저 했다. 또 "공연보다는 오히려 준비 기간이 더 힘들었다. 만족이란 없지만 이번 공연은 정말 특별했다"고 덧붙였다.

공연은 매일 오후 8시에 시작됐지만, 백건우의 베토벤은 오전 10시부터였다. 오전 10시면 예술의전당으로 출근해 3시간을 연습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2시간 동안 연습을 했다.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은 무대에서 연주를 했고, 하루도 빠짐없이 1시간에 가까운 팬사인회를 가졌다. 관계자들은 힘들까 봐 말렸지만, 백건우가 사인회를 원했다. 공연을 앞두고 예술의전당 연습실이 꽉 차자 피아노 창고에 들어가서까지 연습을 했다. 온도와 습도, 조명까지 모두 체크했다.

1층 객석 맨 뒷자리에는 항상 아내인 영화배우 윤정희가 있었다. 윤정희는 "정말 놀랍지 않아요? 이렇게 많은 관객들이 베토벤과 호흡한다는 사실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피아니스트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입을 떼서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이 감동을 희석시킬 것 같다. 그저 바라보면서 잔향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8회의 공연을 모두 관람한 회사원 김승미(31)씨는 "백건우와 베토벤을 떠나보내는 것 같아 마지막 악장 내내 울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최고의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음악 칼럼니스트 유형종씨는 "2005년 다니엘 바렌보임이 3주에 걸쳐 전곡을 연주했을 때도 세상이 떠들썩했는데 이를 3분의1로 줄였으니 세계신기록감"이라며 "영롱하고 아름다운 음색으로 베토벤의 음악도 이렇게 소리가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백건우표 베토벤'이었다"고 평했다.

백건우는 14번 <월광>과 23번 <열정> 등 4곡의 베토벤 소나타를 들고 23일 청주, 26일 대구, 27일 김해, 1월 5일 울산의 청중을 찾아간다.


<출처 :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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