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nwook's Web Life,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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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unwook(2007-02-05 00:00:53, Hit : 1584, Vote : 353
   subject
 The Phantom of the Opera


회사 소식지에 쓴 글인데.... 주제도 지들이 유럽여행 관련 쓰라고 정해주고 양도 많다고 그러더니....
Output 에 손을 대고 말이야.... 직딩의 전형을 보여주듯 모범적으로 착착 고쳐서 올렸더라...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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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달콤한 여름휴가.

이름만 익숙하던 유럽이라는 대륙에 발을 디딘다.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3개국을 열흘 남짓 떠나는 배낭여행. 직장인의 신분으로 떠나는 배낭여행의 묘미란 학생 때의 그것보다 훨씬 달콤하고 소중하다. 전화기도 없고 컴퓨터도 없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전화기와 컴퓨터 없는 나날을 꿈꾸게 된다. 그 날이 온 것이다, 콜로세움 앞에서.

의례 묻는다. "어디가 제일 좋았어?". 물론 '로마'다. 장장 3일을 할애했지만 떠날 때 가장 아쉬웠던 곳, 언젠가는 다시 오겠다는 다짐을 하며 트레비 분수 앞에서 동전을 던진다. 1번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단다. 로마의 위력은 실로 대단하다. 7년 전 1권을 읽고 손 놓았던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를 다시 내 손에 들리게 만든 위력이면 말 다했다.

로마의 감동을 뒤로 하고 여행의 마지막 밤을 영국에서 보냈다. 이유는 단 하나, '오페라의 유령' 을 보기 위해서다. Broad Way에만 익숙해져 있던 나에게 West End 라는 곳은 흙 속의 진주를 발견한 것처럼 짜릿했고 '뮤지컬=Broad Way' 의 등식을 깨버렸다. '연일매진사례' 라고 겁을 주는 네이버지식 IN, 비수기라 표를 예매할 수 있었다.

2004년 12월. 국내에서 '오페라의 유령' 영화를 개봉했다. 당시 칠순에 가까웠던 조엘 슈마허 감독이, 손만 거치면 뮤지컬이 금으로 변한다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손잡고 만든 역작이다. 극장에서 두 번보고 DVD 로 한 번 봤고 OST 는 수도 없이 들었다.

2005년 6월. Broad Way 의 '오페라의 유령' 팀이 서울에서 공연을 가졌다. 싸지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전회 매진을 기록했으며 암표의 가격은 상당했다. 2005년을 돌아보며 가장 후회되는 것 하나를 꼽으라면 난 '오페라의 유령을 못 본 것'을 꼽았다. 예매했었는데 그 날 사정이 있어 표를 양도했었다.

2006년 10월. West End 다. Her Majesty's Theater는 평일임에도 관객들이 발 디딜 틈도 없이 가득 찼으며 무대에 불이 켜지며 초반 경매장면이 펼쳐졌다. 2시간 남짓,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고 멍하니 빠져들었고 가끔씩 여주인공 크리스틴의 노래는 온 몸에 닭살이 돋게 만들었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는 내게 할애된 지면이 미천하지만 그 감동을 글로 표현할 수 없는 나의 글쓰기 역시 미천하기 짝이 없다. '오페라의 유령' 에서 느끼는 내 감동은 노래나 무대장치 등이 반이라면 나머지 반은 그 스토리에 있다. 크리스틴을 사랑하지만, 너무도 사랑하지만 현대적 의미의 안면 장애인인 Phantom의 사랑은 욕심이었던 것이다. 서태지의 'Heffy End' 에서 처럼 그녀를 너무 사랑해서 가진 관심이 '스토커' 라는 오명을 쓰고 생을 마감하는 뒤틀어진 헤피엔드(그래서 Happy 가 아닌 Heffy 를 쓴 듯하다)에서와 비슷한 페이소스인 것이다.

'오페라의 유령' 이라는 작품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듯 하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면 2시간을 영화에 할애할 가치가 충분히 있으며 영국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이라면 West End를 꼭 들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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