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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wook's Web Life, here...

djbaek

(2002-10-23 00:08:54, Hit : 715, Vote : 140)

집세를 내라고?

프리챌이 유료화한다고 난리다. 프리챌은 망할 것 같다. 드림위즈의 팬으로서...

난 프리챌에 대한 좋지 못한 기억이 있다. EBS에서 일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내 생각에 EBS는 어학 중심 프로그램이 많아서 인터넷 업체와 손 잡으면 그야말로 '돈 되는' 장사였다. 그 때 내가 지금도 존경해 마지 않는 정일생 PD와 함께 프리챌을 찾았다. 한번 손 잡아보자고...

회사에 들어가니 그야말로 삭막함 그 자체였다. 다른 인터넷 회사를 가보지 않아 그 쪽 분위기가 다 그런지 모르겠지만 빽빽한 칸막이속에 컴퓨터들... 참 서글퍼지는 분위기였다. 암튼...

이런저런 얘기가 오고가다가 대강의 얘기를 정리하고 방송국으로 돌아왔다. 정일생 PD에게 물었다.

"어때요?"

"음... 다 좋은데 한 가지가 좀 그렇다."

"뭐요?"

"마지막에 한 말..."

"예?"

"'우리 회사같은데 없습니다. 80% 이상이 서울대 출신이구요. 삼성물산 인재들도 많습니다.' 이 말..."

"그게... 뭐... 숨길 건 아니잖아요."

"그렇게 밝힐만한 것도 아니지..."

서울대 출신이 많으니 걱정말라고 그랬단다. 이렇게 서울대가 많은 인터넷 회사가 없다며... 그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그 partnership 은 철회되었다.

그 회사가 인터넷에 장문의 글을 달고 '구걸'하고 있다. 사실 그 논란은 걸어다니는 화약고와 같았다. 미국에서는 이미 한 번 폭발했다. 지금 타 업체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프리챌은 너무 무모하다. 물론 최후의 수단이겠지만 생각을 해보라. 프리챌 커뮤니티가 뭐 그리 뛰어나다고 한 달에 3,000씩이나 내가며 이용하겠는가? 다음카페도 있고 드림위즈는 요즘에 프리챌 게시판 백업까지 시켜준다는데... 커뮤니티라는 것은 대부분이 '왕성한 활동' 을 하는 장소는 아니다. 방이 비었으니 공짜로 쓰라고해서 지나가는 길에 한 번씩 들르는데 집주인이 갑자기 돈을 내라 그러면 가재도구 싹 비우고 그 방에 가지 않는 것이 사람 심리다. 다른 집주인이 방을 내 준다는데, 그것도 공짜로...

회원이 천 만명이라는데 그 회원들로 돈을 못버니... 그런 회사는 빨리 망하는게 낫다. 도대체 전제완이라는 사람은 뭘 믿고 있는지 모르겠다. 정말 사람들이 그의 장문의 글에 따라 우리나라 인터넷 산업의 발전을 위해 한 달에 3,000원을 쾌척하리라고 보나? 아니올씨다.

지켜보자. 그리고 다시 얘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