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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wook's Web Life, here...

djbaek

(2002-10-18 01:28:10, Hit : 746, Vote : 143)

개 쪼다들의 100분 토론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또한 아니라는 논리가 명확하면 인정하는 사람이다. 이래 저래 둘러 고집부리지 않는 사람이다.

내 꿈은 나이들어도 초심 유지하여 편협해지지 않는 것이다.

가끔씩은 정말로 이해되지 않는 세상에 한탄을 한다. 내가 틀렸노라면 난 이렇게 살다 죽어야만되는 한심한 백성이다.

MBC 100분 토론을 봤다. 아주 좋아하는 프로지만 '야인시대'처럼 시간을 기다려서 보지는 않기에 많이 놓쳐왔다. 그러나 오늘은 우연히 봤다. 정말 우연히...

주제는 연말 대선에 관한 비정치인들의 토론의 장이었다. 각각의 지지자가 나와 열띤 토론을 했다. 자유기업원 원장(이회창 지지- 관심이 없어 이름을 모르겠다), 전여옥(정몽준 지지), 그리고 노무현 지지자는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었다. 이런데 나올 사람이 아니라는 순간적이 느낌과 함께...

내가 이창동 감독의 골수 팬이라는 것은 내 'Movie Review' 를 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그가 노무현 지지자로 출연한 것이다. 노무현 역시 나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사람이다. 물론 지역주의 같은 것은 나의 안중에도 없다. 우연히 같은 부산 출신일 뿐...

사람은 색깔이 있나보다. 노무현, 이창동... 내 색깔이다. 라인이라고나 할까.

한 번씩 거기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을 먹곤 한다. 혼자 중얼거리며 연습한 적도 있다.

자유기업원 원장은 병역 문제가 주제가 되자 이제 그만하잖다. 이만큼 했으면 됐다고...

뭐 했는데? 문제는 그 문제가 지지부진 표면에 등장하지만 계속해서 언급되는 이유는 말끔히 처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찝찝한 구석이 그리도 많은데 녹음 테이프 하나 헛점을 드러냈다고 개지랄을 떨며 비리가 없다는 것이 어느 나라 논리인가? 서명위조, 서류위조는 왜 속시원히 이래서 이랬노라고 대답을 못하나? 그래놓고 덮자고? 우리 나라 역사는 언제나 그런식으로 덮여왔다. 친일파 문제도 그렇고... 몇 일전 삼성경제연구소의 "학습부족의 나라" 가 지적하는 내용 또한 그것이다. 실패를 반복한다. 무릇 중학생도 밤새 공부하겠다는 계획이 무너지면 '아, 이게 아니구나. 다음부턴 낮에 하고 밤에 자야지.' 라고 학습하는데 도통 우리 나라의 시스템은 그렇지가 못하다. 병역비리 지금 덮어봐야 후세들에게 욕 먹으며 또 다시 수면위로 떠오를 것이 뻔하지 않는가?

전여옥은 민주당에서 한나라당으로 옮겨간 두 명은 기회주의자고 정몽준 측으로 들어 온 김민석은 '비전을 본 사람' 이란다. 미친년... 초등학교는 나왔나?

그래 놓고 한다는 변명이 한나라당은 대세라 기회주의고 정몽준측으로 오면 용기있는 사람이란다. 국제화되어있고 그 사람이 없으면 월드컵이 있었겠냐고... 물론 그 사람이 없어도 월드컵은 있었다. 그의 업적은 치하해 마지 않지만 대통령은 별개다. 김응용 감독이 대통령하면 잘 하겠다는 논리와 다를 바가 뭐가 있는가? 지난 번 KBS 토론에서 가만히 정몽준을 보고 있으니 이 사람을 뽑으면 나라 망하겠다는 생각과 함께 담배를 물게 되었다. 물론 말이 전부는 아니지만 계속되는 동문서답과 대안없는 비판들... 총론 수준에만 머무르는 정책 구상들...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코미디다. 나는 정말 정몽준이 출마할 지 몰랐다. '정몽준을 위한 사람들'의 멤버 한 명이 인터뷰를 할 때는 '시발새끼' 라는 욕이 절로 나왔다. "정몽준이 없었으면 우리가 모두 하나가 될 수 있었을까요? 정몽준이 없었으면 4강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을까요?"

있었지, 병신아. 정말 히딩크가 나오면 당선이 확실시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코미디 같은 세상이다.

이창동 감독은 절규하는 마음으로 그 자리에 앉았다했다. 나도 절규하고 싶다. 이회창, 정몽준은 안 된다고...

온갖 비논리와 싸이코 같은 소리를 하는 패널들의 수준에 잠시나마 한 숨을 쉬었지만 그런 쪼다들이기에 그런 사람들을 지지한다고 생각하니 나름대로 일리가 있었다.

여러분...

(술 한잔 하고 감정이 격해져 욕이 많이 들어갔군요... 사과드립니다)

"노무현 밖에 없습니다!!!"

누님 (2002-10-18 08:42:17)

그건 니 생각일 뿐이다. 백이요, 천이요, 만이요, 각각의 생각일 뿐이란 말이다. 그러니 이 세상이 미치지 않고 돌아가는 것이다!!

은성 (2002-10-18 16:55:11)

또 누님말에 동감.....
가만히 널 돌이켜 보면....너도 순진한 녀석이다...
쉽게 흥분하고...정의를 부르짖는걸 보면....짜샤....그런게 인생 아니겠냐?..어디 인생사가 네 마음데로 되든?.....
가끔씩 정의가 승리하는 만화영화를 볼때 그렇게 되기 힘든 현실이
안타깝다는 생각은 한다...... 또한 나 자신이 점점 나이가 들면서
사회를 알아간다는 명목하에 세상의 추함에 익숙해지는 것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