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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wook's Web Life, here...

djbaek

(2003-02-11 00:01:08, Hit : 746, Vote : 159)

보더 백현욱!

나는 어릴 때부터 물을 무쟈게 싫어했다. 따라서 목욕도 올림픽 있을 때마다 했다. 아시안 게임때는 발을 씻었다.

따라서 다른건 웬만하게 다 해봤는데 수영이랑 스키는 정말 안해봤다. 물론 스키는 시원소주에 바친 나의 정성으로 인한 현금고갈로 인해 스키장 갈 차비도 없었지만 수영할 팬티 한 장 살 돈이 없지는 않았다. 암튼...

2002년 야심차게 수영을 시작했다. 물은 확실히 찝찝했지만 그래도 참고 했다. 그리고는 평형 발차기 시작과 동시에 좌절을 하며 다시 물을 떠났다.

겨울은 스키의 계절이란다. 여름은 수영의 계절이고... 도대체 당구의 계절은 언젠지...

보더가 되기로 2002년 12월 13일 결심했다. 그리고는 2달이 지나서야 보더의 길로 들어섰다. 보더...

중학교 2학년 깔끔 양아치 시절... 스케이트 보드에 심취한다. 물론 '백투더퓨처'를 보고 난 후... 그래서 난 오른손 잡이지만 구피(헉!)를 탄다(마이클 제이 폭스는 오른발을 앞에둔다). 암튼 그 중삐리 시절 한샘학원에 영어수학을 들으러 가는 길은 언제나 스케이트 보드와 함께했다. 두 명의 양아치들과 함께... 얼마나 깔끔했던가! 지금도 내 애마 트렁크에는 스케이트 보드가 당당히 대기하고 있다.

손목보호대, 엉덩이 보호대, 암 것도 없이 달려들었다. 금방 탈거라고 생각하며...

완전 실수였다. 손목이 너무 아팠다. 특히 내 몸무게 중 대부분은 상체에 쏠려 있기 때문에 손목에 가는 충격은 남들의 몇 배였다. 넘어질 때 신음소리도 나왔다. "아흑~"

다른 사람들 모두 중급 슬로프에서 놀고 있는데 혼자 초급서 손목과의 혈투를 벌였다. 왕따 당하고 리프트도 혼자 타는데 그건 더 고통이었다. 연인이 앉아있고... 남자는 "콘도 하나 사주까?" 이런다. 미친쉐이... "집이 멀어서 말이지... 집만 가까웠으면..." 대단한 멘트였다.

두 번째 리프트는 더 고통이었다. 꼬마 둘과 엄마... "엄마, 자리가 왜 이렇게 좁아요?" 를 남발하던 꼬맹이 새끼...

고통을 못 이겨 그만타기로 결심한 후 고개를 드니 핫도그 가게... 핫도그 하나, 떡갈비 하나, 오뎅 한 그릇(그릇으로 팔더라), 꼬지 하나... 깔끔하게 만 원치 때리고 스키장에서의 하루는 끝났다.

물이 싫다. 녹아있는 물도 싫고 얼어있는 물도 싫고...

그래도 중요한 것은... 있어보이는 거는 해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