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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wook's Web Life, here...

조은영	(2003-09-06 21:17:59, Hit : 1330, Vote : 208)

과연...

오빠 홈페이지는 세계적이구나.

이제 추석이겠네...

어제 혼자 왕푸징 가서 책도 사고 길거리 다니면서 모르는 한자도 수첩에 적고 말도 좀 하면서 다니다가 기숙사 돌아오는 버스를 탔거든...버스안은 터질듯이 사람이 많고 내 사방의 머리 안감고 안 씻는듯한 중국남자 사이에서 한시간이면 도착하는 거리를 차가 막히는 바람에 두시간째 서 있었는데...그사이 소매치기를 당했어.

자리에 앉아보니 내 가방이 약간 열려 있었는데 설마했더니 역시 없더라.

어제 마침 많이 쳐주는 암달러상한테 800달러를 위엔화로 바꿔서 지갑에 끼워놨었거든. 자리에 앉아서 막 우는데 주변에 중국 아줌마들이 뭐라뭐라 떠드는데 나는 계속 울면서
"나는 중국어 유창하게 못해요. 신용카드 두장이랑 800달러가 들어있는 지갑이 없어졌어요" 이말만 하고 소매치기가 중국어로 뭐지...하는 생각만 하면서 가방에서 뭐 꺼내는 척 바디 랭귀지 하고...

버스 세우고 울면서 거의 40분정도 사람들이랑 대충 얘기하고 있으니까 공안들이 오더라. 완전 베이징 사투리 중국공안의 발음은 알아듣기 불가능이고...
그때 마침 버스 뒷자리에서 자다 깬 조선족이 나타나서 어설프게 통역을 해줬어.

그래서 버스에서 내려서 공안차 타고 파출소 가서 별의별 이상한 사람들 다 보고...또다시 30분정도 차타고 가서 중국인민공화국 공안국 가서 3시간 동안이나 공안이 내가 왕푸징에서 양꼬치 먹은것, 한번이라도 대화한사람의 인상착의까지 다 기록한 진술서 다시 한자 베껴쓰고.. 작성하고..집에오니까 새벽 2시였어.

무서운건 내가 버스를 타기 전부터 범인들의 표적이었고 범인이 한명이 아니라는 거지..
암튼...엄마 생각도 나고 중국어 못하는 설움과...여기까지 와서 이런 쑈를 하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우울했지만,, 그래도 주변에 좋은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다행이야.

원래 중국에서 무슨 일 있으면 중국사람들은 둘러싸고 무조건 외국인 잘못이라 그런다는데 어제 버스안에 사람들은 버스가 멈춰도 아무불만 없고 여자들은 서로 나한테 휴지주면서 달래주고..

뭐..공안이 한국사람을 싫어하는 듯 했지만... 한국사람이 술먹고 사고를 많이 친다더라구.

그리고 새벽까지 따라다녀준 조선족이나
밥해놓고 새벽까지 기숙사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기숙사 언니들..

오늘 원래 중국 친구들이랑 향산 등산하기로 했는데 내가 충격받아서 쉬겠다니까 걔네들이 음식사서 놀러와주고... 내가 여기서도 많이먹는 바람에 그애들 사이에서도 별명이 뭐 그런(?) 비슷한 거거든..ㅋㅋ

돈 잃어버린거 엄마한테 얘기도 못하겠고...이제 매일 중국학생식당에서 먹고 돈 없이 돌아다녀야겠다.

여기와서 막상 사람들 하는 중국어가 너무 안들려서 좌절해서..시간날때마다 지도 하나만 들고 일단 무작정 혼자 많이 돌아다녀보기로 했거든. 온지 얼마 안되서 당연한 거긴 하지만 항상 중국어 못하는 외국인 취급만 당하고.

중국어 진짜 잘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