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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jbaek(2002-10-21 03:16:28, Hit : 791, Vote : 140) 
 오 마이 잠!!!

새벽 3시가 넘어 기념으로 글 남긴다. 뭐... 별 것도 아니지만.

사실 이렇게 자도 회사에서 졸거나 하지는 않는다. 물론 일이 없으면 졸지만 요즘은 졸 여유도 없으니...


난 밤이 좋다. 오랜 밤 생활 덕분인지는 몰라도 밤에는 내가 나를 찾는 것 같다. 예전에 이보영 선생님은 새벽 4시에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고 하셨다. 자기는 전형적인 'morning person' 이라며...

난 그러면 'evening person' 이나 'midnight person'이 되겠다. 내 두뇌가 가장 명석해지는 시간 또한 밤 11시 이후이다. 가뭄에 콩나듯 하는 짱깨 공부도 그 시간에 한다. 오늘은 여기저기 사진을 둘러보았다. 역시 사진의 길은 멀다. 누구 모델 안하나? 어찌 이리 모델이 없냐? 모델비가 없어서 그러나?

15층에서 내려다보는 바깥은 너무나 고요하다. 바로 옆 바다가 어둠에 보이지 않는다.


이런저런 글들을 읽어보았다. 진중권, 김규항, 홍세화, 김어준, 정연준, 강준만의 글 들...


문득 이런 속담이 떠올랐다. 유럽에 있는 속담이란다. "20세 때 좌파이지 않은 사람은 가슴이 없는 사람이고 30세 때 좌파인 사람은 머리가 없는 사람이다." 라는...

과연 나는 30이 넘고 나이가 들어도 지금 같은 정체성을 가지고 있을까...


예전에 취업초기에 한조 형과 술 자리에서 되내었던 얘기들이 생각난다. 형... 초심을 유지하자. 초심을 유지하자. 지금의 마음을... 이른 바 나의 '초심유지론' 의 일부이다.

입사초기의 다짐들... 동생들도 챙겨주고, 친구도 만나고, 고민이 있다면 피곤해 죽을 지경이라도 밤새 술도 마셔주고, 부모님께 더욱 더 잘해드리고 싶고, 열심히 공부 계속하고...


이런 마음들을 변치 말자고 우리는 맥주 방울을 튕기며 얘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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