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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 | | djbae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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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화, 홍련 (6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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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는...
→ 총 28억원의 제작비 중 8억을 미술에 썼을 만큼 그 분위기 연출에 투자를 많이 했다. '폰 부스' 보다는 낫지만 이 영화 역시 한 채의 집안에서 모든 영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이 한 채의 집에 돈을 많이 들였을 법하고 그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염정아는 연신 '디 아더스'에서의 니콜 키드먼 분위기를 연출해내고 식사도 양식이지만 소품은 동양적... 잡탕으로 이루어졌지만 어색하지 않은 가히 미술에 있어서는 성공적인 작품이라 하겠다. 김지운 감독 본인 역시, "이 영화가 건축가들이 최고로 꼽는 영화. 패션 디자이너와 미술가들이 최고로 꼽는 영화가 되는 것이 좋다(그럼 관객은?)." 라는 말을 한 적 있고 좃선일보 이동진과의 인터뷰에서는 스토리가 논란이 많이 되자 관객들이 왜 다른건 보지 않고 스토리에만 신경쓰는지 모르겠다는 얘기도 했다. 짜샤! 관객 100명 중에 스토리보다 미술, 건축기술 보는 놈이 한 놈이나 있겠니?
암튼... 중요한 것은 김지운 감독 스스로가 저 따위 멘트를 하고 다니는데 그런 감독이 관객들의 논란에 버금가는 치밀한 머리를 굴려 스토리를 만들었겠냐 하는 것이다. 역시나 영화와는 별개로 만들어지는 관객들의 '쌩쇼' 되겠다. 기억나는가, '텔미 섬 씽(영화사는 '딩' 이라 표현)'... 당시 관객들의 '쌩쇼'는 극에 달했었다. 관객의 한 사람인 나 백현욱... 언제나 '쌩쇼'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본인도 할 일 없이 장면 하나하나 노트해 가며 '분석'할 만한 여유로운 백수는 아니므로 자기전에, 아님 담배 필 때, 이런 때 한 번씩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언제나 구멍이 생긴다. 그런데...
도대체 뭐가 어찌된 일인고?
→ 보고난 직후, 정신이 없었다. 수연이는 죽었었고 수미는 수연을 너무 좋아했고 죽었을 때 방관자가 될 수 밖에 없었다는 죄책감으로 수연의 환영이 나타나는 것이다. 앗, 그런데... 감독은 관객의 뒷통수를 두 번 친다. 하지만 그 두번째 뒤통수는 영 개운치가 않다. "수미 혼자의 쌩쇼였습니다. 하하하..." 이건 너무나 무책임하고 김지운을 감옥에 쳐 넣어야 될 만큼 괘씸한 발상이다. '관객 니들 머리 무지하게 굴렸지? 이거 있잖어... 다 수미 지 혼자의 환상이었고 다 일어나지 않은 일이야. 푸하하! 머리도 나쁜 것들이 잘난체 하기는...' 이거 아닌가? 허무함은 이를데 없고 우리 오빠 M. 나이트 샤말란의 '식스 센스'가 얼마나 뛰어난 영화인지를 세삼 실감하며 역시 우리나라는 안돼... 하는 사대주의적 발언이 물꼬를 트는 찰나! 관객들의 '쌩쇼'에 의해 창조되는 새로운 스토리!
바보들아, 그건 엽기 근친상간 스토리였어...
→ 근친상간이라는 엽기 주제를 살짝 삽입시키면 얘기가 비교적 쉽게 풀린다. 친엄마는 어릴 때부터 병을 앓고 있어 엄마의 역할을 수미가 대신 하게 되면서 수미는 지가 딸인지 엄마인지 분간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영화에서 친엄마는 둘째딸 수연의 방에 항상 머물러 있는데 정상적인 집이었으면 딸 둘이 같은 방을 쓰고 엄마만 다른 방을 쓸 것이다. 그런데 이런 엽기 집안이 있나... 그렇다. 엄마도 수미에 대해 이상한 낌새를 채고 불편해 했으며 그나마 멋도 모르는 수연의 방에서 수연과 같이 지내며 위안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목을 매서 죽는 것은 발이 공중에 떠 있어야 가능한데 장농안에서 목을 맸다는 것은 여전히 의문이다) 친엄마와 수연이 죽었지만 새엄마라는 사람이 등장하여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것을 수미는 보고 있을 수가 없다. 새엄마를 무지하게 싫어하는 이유가 되겠다. 수미는 장롱귀신이 자신의 친엄마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순진한 여동생 수연은 친엄마를 배신한 수민이 속죄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며, 언니로서 죽음에 대한 책임을 느껴 보호하게 된다. 하지만 대사에서도 나오듯 수연은 점점 친엄마를 닮아가고 수미는 그런 동생이 이쁘지만은 않다. 그래서 수미는 주로 수연을 보호하지만 가끔 때리기도 한다. 진정한 정신병자가 아닐 수 없다. 새엄마가 되어 때리고 수미가 되어 보호한다.
이런 주장을 본 적이 있다. 어둡고 문이 있고 안에 자루가 있는 장농... 그것은 자궁을 상징하며 수미는 아버지의 아이를 갖게 된다는... 초엽기 스토리... 자루속에 들어있는 것은 아기이며 그 아기는 자신의 아이이며 동시에 자신의 동생인 것이다. 새엄마 일때의 수미는 자루속의 아이를 패서 죽이려 하지만 딸로서의 수미는 자신의 동생을 보호하려고 한다.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암튼 이 영화는 김갑수의 욕정이 불러온 가족 비극사라는 결론이 내려진다. 수미만을 탓하지 마라. 김갑수가 나쁜 넘이다. 개자식이다.
총평
→ 부족하다. 이전에 '쓰리'의 메모리즈에 대한 본인의 리뷰를 보면 '김지운 반성하라!' 는 본인의 피맺힌 절규가 적혀있다. 이 영화도 결국엔 마찬가지다. 그의 말대로 그가 진정으로 신경 쓴 것은 다른 쪽이고 관객들 놀래키는 것은 "야!" 하며 툭 치는... 스토리와 공포가 따로 논다는 느낌... 지나치게 영상과 사운드에 의존한 공포는 그가 전문 공포영화 감독으로 넘어야 할 벽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히치콕 얘기 좀 안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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