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 라는 소재는 스릴러물을 만드는데 매력적인 소재가 아닐 수 없다. 얼마 전에 보았던 'Don't Say a Word' 도 유괴가 소재였고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의례 자식이 유괴를 당하면 아버지, 어머니는 슈퍼맨이 된다. 이 영화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진부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 첫 장면의 거친화면과 핸드헬드의 영상처리는 이 영화가 범상한 영화가 아닐 것이라는 전조인 듯 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칭찬하고 싶은 것은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케빈 베이컨을 대표로 샤를리즈 테론이나 'I am Sam' 의 귀염둥이 아역배우 Dakota Fanning 의 연기는 약간 어설프게 가려는 영화를 완전히 커버했다.
전체적으로 영화는 3군데에서 진행된다. 그리고 아들, 아빠, 엄마가 각각 한 장소에 있다. 유괴범들고 함께. 그리고 각각의 장소는 각각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영화가 이곳저곳을 넘나들며 각 장소를 '30분 마다 전화하기' 로 완벽하게 연결함으로써 따로 놀 수 있는 영화를 하나로 묶으려 애썼다. 그리고 '천식' 이라는 소재도 상당히 기발했음을 칭찬하고 싶다.
하지만 스릴러 영화의 특징답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은 있다. 특히 딸 하나를 살리기 위해 정신이 나간듯한 아버지의 모습은 아무리 딸을 사랑하더라도 너무 오바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는 마지막 장면에서 아무런 인체적 해를 끼치지 않은 유괴범들을 사람 몇 명 죽은 죄인처럼 여기며 무참히 죽이는데 그친다. 실제로 유괴범은 꼬마를 불쌍히 여겨 (어쨌든 유괴는 했지만) 먹을 것도 만들어주고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긴 이런 종류의 영화에서는 선과 악의 확실한 선을 긋는 것이 특징이다. 죄를 지었는데 멀쩡하게 끝까지 살아남는 영화는 별로 없다(2탄 나오는 영화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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