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_01.gif) _02.gif) _03.gif) _04.gif) _05.gif) _06.gif) _07.gif) _08.gif)
|
|
|
 |
0 |
|
| View Articles |
|
 |
Name |
| | | djbaek |
|
|
| Subject |
<반지의 제왕 : 두 개의 탑> - 원작 VS 영화, 철저 비교 |
|
|
톨킨이 쓴 <반지의 제왕 : 두 개의 탑>은 피터 잭슨이 만든 영화 <반지의 제왕 : 두 개의 탑>에서 어떻게 달라졌을까. 주요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달라진 점을 철저히 해부한다.
1. 원정대의 캐릭터들
프로도
<반지원정대>에 이어 <두 개의 탑>에서도 프로도는 여전히 자신의 운명을 완전히 조종하지 못한다. 전작이 절대반지로의 입문 과정을 내면적 시선을 통해 혹독하고도 신비스럽게 묘사함으로써(반지 속의 세계는 입체적이고 안정적인 세계가 무너진, 혼돈으로 쪼개어진 다중 시점과 현혹을 일으키는 환영들의 세계다) 반지의 역설적 힘을 일깨웠다면, <두 개의 탑>에서는 그 일깨움이 외면적인 난관과 잘못된 여정에 의해 흔들리는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소설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소임에 대한 프로도의 번뇌와 시련은 다음과 같이 묘사되어 있다. “샤이어에서 온 조그만 반인족, 조용한 시골의 하찮은 호빗에 불과한 자신이 그 위대한 이들도 갈 수 없었거나 감히 가지 못했던 길을 찾을 거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너무 잔인한 운명이었다… 너무도 잔인한 선택이었다. 어느 길을 택해야 한단 말인가. 그리고 만일 두 길 모두가 공포와 죽음으로 이끄는 것이라면 선택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선택을 받아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갈등하는 프로도의 심정은, 영화에서 거대한 검은 문 앞에서의 야단법석으로 표현되었다. 여기서 일차적으로 표출된 갈등은 소설에는 묘사되지 않았던 곤도르로의 예기치 않은 우회, 그리고 거기서 마주치게 되는 나즈굴의 기습을 거치며 정점에 달한다. 그러나 그 순간 그는 반지를 소유하여 자신의 지배력 하에 두려는 손쉬운 유혹을 다시 한번 거부하고, 자신의 역할을 다시 한번 확인함으로써 반지의 위탁자임을 입증한다. 또한 골룸에 적대적인 샘을 진정시키며 그에게 연민 어린 시선을 보내는 마음 씀씀이도 원작의 성격을 최대한 살린 부분이다.
샘
<반지원정대>의 마지막에서 주인을 우직하게 따라 배를 타는 그의 모습은 <두 개의 탑>에서 그의 중요한 역할을 예상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실제로 영화에서 샘은 프로도의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는 막중한 임무를 수시로 자각시키며 맹활약한다. 따라서 <두 개의 탑>에서 그의 역할은 하인 캐릭터에서 전형적인 충직함과 신실함 이상으로 중요하다. 프로도의 반지 사수에 그는 지대한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특히 골룸과 동행하게 되면서 샘의 예감은 여정마다 점점 사실로 드러나게 되며(프로도가 잠든 순간에 샘은 골룸의 이중적인 모습을 관찰하고 자신의 불길한 직감을 확신하게 된다), 위기의 순간에 그는 당당함과 의연함으로 프로도와 함께 한다. 원작에서 그런 그의 성격은 영화에서도 충분하게 매력적인 캐릭터로 계승되었다. 결말에서 우리는 영웅들의 비범함과 영웅 서사의 성격(프로도와 샘은 후세를 생각하며 자신들이 노래나 이야기 속에 실릴 수 있을 지에 대해 상상한다)에 대해 논하는 샘의 대화를 들을 수 있다. 이 부분은 원작과는 달리(원작은 아라곤-레골라스-김리 → 메리와 피핀 → 프로도와 그 일행의 여정 순서로 전개된다) 영화의 절정부인 헬름 협곡 전투가 모두 끝난 다음에 보여지기 때문에 세 개의 원정대 모두에 대한 간접적인 언급처럼 들린다. 나아가 원작에서 “우린 결국 같은 이야기 속에 들어 있어요. 그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는 거에요. 그 위대한 이야기들은 결코 끝나지 않는 건가요?”라는 샘의 언급은 <반지의 제왕>이 참조하고 준거하고 있는 여러 영웅 서사들(성경부터 돈키호테에 이르기까지)의 초시대적 호소력을 인정하면서 그런 서사의 성격을 유쾌하고 여유 있게 반추하고 있다. 이 부분의 샘은 곧 톨킨(나아가 피터 잭슨) 자신이 된다.
아라곤
전작에서 절대반지를 탐하다가 장렬하게 최후를 맞는 보로미르는 죽기 전에 아라곤에게 “왕이자 원정대의 지도자”라며 경배를 표한다. <두 개의 탑>은 전편 말미에 어렴풋이 나타난 그의 입체적인 영웅적 인격을 고조시키는 방향으로 플롯을 전개시킨다. 영화에서 그는 선과 악의 운명의 혈투를 지휘하고, 종족과 계파를 초월하여 이 싸움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정신적 지주로 그려진다. 원작보다 헬름 협곡의 비중이 커진 만큼 그는 원정대 중 가장 침착하고 영웅적인 카리스마를 뽐내는 인물로 시종일관 그려진다. 물론 소설에서도 그는 메리와 피핀의 행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내고 그들의 행적을 추리하는 기지를 발휘하는 등 맹활약한다. 그러나 영화와는 달리 원작에서 그의 올곧음과 강건함이 가장 잘 드러나는 순간은 로한의 기사들과 평원에서 마주친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그는 위기의 순간에도 레골라스와 김리를 진정시키며 에오메르에게 “당신은…사우론의 편에서 싸울 것인가 아니면 그에 대항해 싸울 것인가 하는 선택이 로한의 왕 앞에 놓여 있음을 전하시오”라고 일갈한다. 그럼으로써 그는 원정대의 여정과 정체를 의심하는 에오메르를 감화시켜 상호간의 신뢰를 구축하게 된다. 원작에 비해 영화는 이 부분의 대화와 긴장감을 눈에 띄게 줄여놓았다.
레골라스와 김리
영화에서나 소설에서나 공히 <두 개의 탑>에서는 레골라스와 김리를 매력적이고 비중 있는 콤비로 엮어 놓았다. 덕분에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원작에서조차도 이 두 콤비에서 동성애의 기호를 발견하곤 하지만 여기서 이에 대한 과도한 해석은 논외로 두기로 한다. 전작에서 원정대 중 비중이 미미한 편이었던 김리는 마치 [삼국지]의 장비처럼 터프하고 거친 면을 드러내며, 불의의 것을 보면 흥분하면서도 싸울 때 우아함과 용맹함을 유지하는 레골라스에서 관운장의 모습을 연상해 볼만도 하다. 그런데 원작과의 차이라면 영화에서는 전투 장면이 워낙 강조되다 보니 둘간의 대화 장면이 비교적 간단하게 처리되었다는 점. (대화가 가장 많이 나오는 장면인 협곡 전투 승리 이후 아이센가드로의 이행 과정이 영화에서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확장판 DVD를 손꼽아 기다리게 하는 또 다른 이유다) 여정이 다소 느슨해질 때마다 계속되는 이들의 대화는 “자네 종족은 잘 알지 못하겠지만..”, “자네 종족은 그런데 우리는...”이라는 흐름으로 펼쳐진다. 어느 한 종족이 다른 한 종족을 슬쩍 비아냥대면 다른 쪽이 발끈해서 반격을 가하는 그런 만담 식이랄까. 그러나 영화와 마찬가지로 두 캐릭터의 유대와 신의는 이러한 악의 없는 험담과 재간 속에서 더욱 돈독해지고, 인간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아라곤과는 다른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한다. 둘의 대화는 코믹함과 끈끈함의 교차를 통해 원작의 장대한 순환계에 유머의 윤활유를 뿌린다.
메리와 피핀
영화는 세 갈래로 갈라진 원정대의 각자 여정을 비교적 동등한 분량으로 배분하여 플롯을 전개시킨다. 따라서 메리와 피핀 또한 나머지 원정대만큼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는다. 그들은 기지와 끈기를 총동원하여 우르크하이 군대의 손에서 탈출하고 팡고른 숲으로 들어가 앤트족이 사우론과의 성전에 참가하기를 권유한다. 이때의 적극적인 태도는 원작에서보다는 더욱 두드러지게 강조되었다. 원작에서는 사루만이 버리고 간 신비의 천리안 돌 팔란티르를 잘못 건드리는 등 경솔한 면모가 군데군데 드러나지만 별다른 위기 없이 마무리된다. 또한 원작에서는 아이센가드 공격의 한 축을 이루는 앤트족의 전과도 이들의 입을 통해 간달프와 아라곤 일행에게 전해진다.
백색의 간달프
영화에서도 신의 재림과도 같은 경이적인 부활을 알렸던 그는 소설 속에서도 극적으로 원정대 앞에 출현한다. 그리고는 처음에 “나는 한때 간달프로 불리곤 했었지”라면서 자신의 존재를 영혼과 육체의 가운데쯤에 놓는다. 다만 소설에서 아라곤 일행이 간달프를 만났을 때 그에게는 범접할 수 없는 신비감과 수수께끼의 후광이 빛나는 반면, 영화에서는 등장인물이 간달프를(그리고 관객마저도) 상대적으로 너무나 쉽게 알아보며, 그의 존재를 구세주로 당연시하는 인상도 풍긴다. 그러다 보니 “나는 백색의 간달프요. 그러나 아직은 어둠이 더 강하지”라고 말하는 원작의 분위기가 다소 감퇴된 듯하다. 물론 로한의 왕궁에서 사루만과 벌이는 한판의 ‘초능력 대결’은 소설보다 훨씬 생생하고 긴장감 있게 묘사되어 간달프의 환골탈태를 더욱 극적으로 승화시킨다.
2. 소설과 영화의 새로운 캐릭터들
파라미르
원작에 비해 가장 많이 변화된 캐릭터다. 원작에서는 프로도 일행을 신뢰하고 그들에게 최대한의 예의를 갖춘다.(그는 자신의 영역에 들어온 일행에 대한 자신의 무례함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용서를 구한다) 비록 샘의 실수에 의해 프로도 일행이 최대한 숨기려 했던 원정의 정체가 드러난 순간에도 그는 “또 다시 내 앞에서 그 이름을 입에 담지 마시오”라고 말하며 “나는 인간에게는 보고 도망쳐야 할 위험한 것들이 있다는 걸 알만큼 현명한 사람이오”라고 단언한다. 형의 최후의 원인에 대해서도 능히 미루어 짐작하는 지혜를 지닌 그는 “고귀한 이들”로 불리는 누메노르인(곤도르에서 구별짓는 인간의 세 부류 중 하나)의 정기를 시사한다. 반면 영화에서는 보로미르의 동생으로서의 측면, 즉 형이 가졌던 반지에 대한 탐욕과 제어되지 않은 영웅주의가 강조되었다. 그런 만큼 프로도의 임무를 안 순간 절대반지를 전쟁의 승리와 곤도르의 수호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마음먹는다.
셰오덴/에오윈
셰오덴은 로한 왕국의 흥망성쇠와 헬름 협곡 전투가 강조되는 만큼 아라곤 못지 않은 숭고하고 용맹한 인물로 등장한다. 영화에서는 뱀혓바닥에게 조종당하기 전 고목나무와 같이 시들고 유약한 신체가 간달프의 도움을 받아 기골과 활력을 되찾으면서 그 준엄함과 강인함, 조국에 대한 사랑이 더욱 강조된다. 그러나 소설에서는 영화에 비해 ‘늙은 왕’이라는 면모가 좀 더 돋보인다. 에오윈은 영화에서는 아르웬-아라곤과 삼각관계를 이룰 만큼 중요하게 나타나지만 소설에서 에오윈의 비중은 상당히 미미하다. 그러나 원작에서도 아라곤에 대한 그녀의 흔들리는 마음은 당찬 의연함 속에서도 어렴풋이 비쳐진다. 그래서 그녀는 아라곤의 “왕의 후계자와 같은 위엄…많은 역경을 이겨 온 현자의 풍모”를 단숨에 알아보지만, 로한의 후계자(셰오덴의 사후에 대비해)로 임명되는 당찬 여인답게 먼 발치에서 조심스럽게 그에게 눈길을 보낼 뿐이다.
나무수염/앤트족
골룸과 더불어 <두 개의 탑>에서 가장 기대를 모은 캐릭터였다. 일단 외형적인 묘사에 대해서는 컴퓨터 그래픽의 해부학적 섬세함과 움직임의 생생함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애초에 나무수염 특유의 캐릭터를 소설 그대로 담기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그 신비로운 풍모가 다소 개화되지 못했다. 인간과 요정의 공통점을 모두 지녔으며, 호빗들과 인간들에 비해 더 여유 있고 느릿느릿한 나무수염의 소설 속 대화는 앤트족의 복잡한 계보와 숲의 번성 과정을 모두 포괄한다. “사랑스러운 말이긴 하지만 어떤 의미를 전달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앤트어의 풍요로움은 역시 확장판에서 기대할 몫인 듯하다. 소설과의 또 다른 차이는 영화에서는 앤트족의 전쟁 참가가 메리와 피핀의 적극적인 부추김으로 이루어지는 반면, 소설에서는 비록 (앤트족 특유의 습성에 따라) 결정의 시간이 느리긴 하지만 사루만과의 한판 대결의 필요성을 이미 절박하기 인식하고 있었으며 그런 만큼 “우리는 지금 죽음을 맞이하러 가는 셈이야…앤트의 마지막 행진은 적어도 노래로 기억될 만한 가치는 있을 거야”라고 말한다는 점이다.
골룸 또는 스미골
여러 경로를 통해 피터 잭슨과 그 제작진들이 소설에서 가장 공들여 형상화한 캐릭터임이 널리 알려졌다. 정신분열을 겪는 두 자아의 투쟁(그래서 그는 자신을 ‘스미골’, ‘골룸’이라고 지칭하지 ‘나’라는 대명사를 쓰지 못한다), 독백과 대화의 경계가 무너진 어법, 불안정하고 기괴한 신체의 굴곡 등 모든 요소가 완벽하게 포착되어 디지털 캐릭터로 변환되었다. 그런 만큼 크게 덧붙여 지적할 부분은 없지만 소설에서는 프로도의 시점에서 이 캐릭터를 관찰하는 부분이 영화보다 더욱 강조되어 있다. 예컨대 프로도는 골룸이 자신이 반지의 소유자였음을 주장하는 말을 듣고 “그는 골룸이 ‘나’라고 말한 사실을 중시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드문 일이지만 과거의 진실과 정직에서 아직 남아 있는 어떤 부분들이 한 순간 솟는 표시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 점에서 골룸을 신뢰할 수 있다 하더라도 프로도는 적의 간계를 간과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한다. 연민과 증오를 넘나드는 이 미묘한 관점의 교차가 <두 개의 탑>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임은 분명하다. 왜냐하면 이는 절대반지를 두고 갈등하는 프로도의 내면을 간접적으로 투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룸의 탐욕은 곧 프로도의 마음속에 진화되지 않은 증오와 의심의 불길이며, 연민은 그런 복잡한 심사에 대한 자책감의 반영이다.
3. 원작에는 있으나 영화에는 없는 캐릭터들
쉴로브
오랫동안 지하에 은거하고 있던 무시무시한 존재. 소설에서는 파라미르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미나스 모르굴로 간 프로도와 샘 일행이 골룸의 간계에 빠져 맞이하게 되는 괴물이다. 물론 영화에는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반지원정대>에서 가 프로도에게 선물했던 마법의 병이 효험을 발휘하는 때가 이때이기도 하다. 과연 그 모습은 <왕의 귀환>에서 나타날까 아니면 확장판에서 보여질까.
4. 소설에는 없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
아르웬
원작에는 없지만(부록에만 있는) 영화에서 중요한 모티브를 차지하는 아르웬과 아라곤의 사랑은 전작보다 더욱 숭고하게 묘사되어 있다. 아르웬은 변하지 않는 영생을 포기하고, 변화와 사멸에 맞서는 인간과의 결합을 택한다. 조력자로서의 한계에 안주하지 않는 요정의 순수한 열망은 종족들의 깨어진 동맹을 재건하려는 간절한 호소와 공명한다. 그러면서 원작 전체를 관통하는 테마인 ‘유혹’의 세속성과 초월성 모두를 환기한다. 이에 대해 리브 타일러는 아르웬에 대해 “이것은 영원한 생명과 죽어야 할 운명에 관한 것이다”라고 말한다.
<출처 : nkino.com>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