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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어나더데이, 007 Die Another Day (12월 23일)

◆ 제작국가 : 미국
◆ 등급 : 15세 이상
◆ 상영시간 : 132 분
◆ 필름형태 : 35mm
◆ 장르 : 액션
◆ 제작사 : MGM영화사
◆ 배급사 : 이십세기 폭스 코리아

◆ 제작 : 마이클 G. 윌슨 / 바바라 브로콜리
◆ 감독 : 리 타마호리
◆ 각본 : 닐 퍼비스 / 로버트 웨이드
◆ 촬영 : 데이비드 태터살
◆ 음악 : 데이비드 아놀드
◆ 미술 : 피터 라몬트

◆ 피어스 브로스넌 --- 제임스 본드
◆ 할리 베리 --- 징크스
◆ 토비 스티븐스 --- 구스타프 그레이브즈
◆ 로사문드 파이크 --- 로사문드 파이크
◆ 릭 윤 --- 자오
◆ 윌 윤 리 --- 문 대령
◆ 주디 덴치 --- M
◆ 존 클리셰 --- Q
◆ 마이클 매드슨 --- 팔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영화... 이 영화를 보면 나쁘게 묘사된 북한군도 불쌍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제일 불쌍한 사람은 얼굴에 다이아몬드를 박고 출연한 릭 윤... 어떻게든 할리우드에 한 번 끼어볼려고 삽질하는 그의 모습이 참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인표가 또한 되지도 않은 문대령 역을 사양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007 시리즈의 특징은 확실한 선과 악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제임스 본드를 필두로 한 강대국의 특수요원들은 삐딱한 국가의 적들에 대해 조롱섞인 대응을 하며 상대를 압도한다. 소련, 또는 중동 등의 등장이 진부했던지 이번엔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햇볕정책' 졸라 외치는 북한!이 그 대상이 되었다. 국군도 등장한다. 졸라 도망가는... 어릴 때 할리우드 영화를 보며 "나쁜 놈들!" 을 무지하게 외쳤는데 인제 우리가, 우리 민족이 나쁜 놈이 되야한다니...

변태도 아니고 사원에서 다이아몬드 깔아놓고 뭐하는 짓이냐? 재수없는 것들...

북한을 비롯한 불교계는 벌써부터 반발하고 나섰다. 물론 나도 그들의 입장이라면 반발할 것이다. 또한 나는 이 영화를 봤지만 보지마라!는 이상한 주장도 하고 싶은 영화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과연 이 영화를 찍으면서 한국을 조금이라도 아는 인간들이 동행이라도 했느냐 하는 것이다. 릭 윤이야 미국인이지 한국인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으며 (월드컵 조추첨에서의 그의 등장은 그야말로 실수였다, 또한 초대가수도 미국인 스티브 유... 미국인 잔치했다) 리 타마호리 감독은 뉴질랜드 땅에서 할리우드로 진출한 할리우드의 개 추종자 아닌가. 그런 놈들이 모여 북한을 인식하는 수준이란 것은 안 봐도 비디오다. 마지막 장면인 소와 스포츠카 부분에서는 무언가 모를 답답함이 느껴졌다. 오바해서 생각하는 것일까. 상징적인 의미가 짐짓 느껴졌다. 잘 사는 나라와 못 사는 나라의 극명한 대립. 소를 끄는 전형적인 농부아저씨와 잘빠진 스포츠카... 이 사진이 어디에도 없길래 본인 힘들게 캡쳐했다.

소와 스포츠 카... 부와 빈의 상징...

사실 우리가 개입되지 않았다면 이 영화는 비쥬얼의 승리다. 화려한 CG 는 리 타마호리 감독의 말대로 탄성을 자아내게 했으며 (반지의 제왕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아이슬랜드의 얼음위에서의 추격신은 예술이었다. 또한 지뢰도 피해간다는 이상한 차를 타고 추격하는 신도 가히 수준급이었다. 이름값은 한다.

추격신만 좋았다...

반쪽이 잘린 나라에 사는 것이 현실이라 강대국의 무시를 받으며 사는 것이 참말로 서럽지만 최근의 릭 윤과 리 타마호리의 수준이하의 발언들을 보니 위안이 되었다. 쪼다들...

불쌍한 릭 윤의 모습을 보라. 부모님이 물려주신 얼굴에 다이아몬드를 쳐박고 색칠을 하고 할리우드에 진출하려는 그의 생활력에 경외심이 들기도 하지만 한 편으론 아침마다 쓰레기 뒤지는 거지들과 별반 다를게 없다고 생각된다. 개 거지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