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자신이 직접 연관성이 있다고 밝힌 작품들은... 스탠리 큐브릭의 <시계태엽장치의 오렌지 Clockwork Orange>(1971), 미하일 칼라토찌쉬빌리의 <아이 엠 쿠바 I Am Cuba>(1964), 존 부어맨의 <서바이벌 게임 Deliverance>(1972), 샘 페킨파의 <어둠의 표적 Straw Dogs>(1971) 이란다~
'돌이키고 싶은' 영화가 아닐 수 없다. 괜히 봐가지고 내가 마치 이 영화에 관한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느낌이다. '가스파 노에'를 좋은 감독이라고 해야하나 개자식이라고 해야하나 갈피를 잡을 수 없다는 것이 나 백현욱의 지금 심정이다. 왜냐? 이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91년 단편작 '까르네' 와 98년 장편 데뷔작 '아이 스탠드 얼론' 을 봐야 할 것인데 난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영화 제목이라... 내공의 부족을 다시 한 번 느낀다.
"내가 바로 그 문제의 감독이올시다~"
첫 장면에 역겨운 영감들이 나와서 이해하지 못할 음담패설을 늘어놓는다. 알고 보니 역시 그의 전작들과 관련있는 내용들이었다. 이 영화를 떼어놓고 보면(그럴 수 밖에 없지...ㅠ.ㅠ) 참으로 이해가 안 되는 영화이다. 역순으로 진행되며 '시간은 모든 것을 파괴한다' 라는 카피가 그냥 단순히 적용되는 영화인 것 같지만 좀더 심도깊은 의미가 그의 전작들과 엮어져서 이 영화에 흐르고 있는 것 같다.
9분의 강간보다 더 잔인하게 그녀의 얼굴을 차는 장면... 후에 얼굴을 바닥에 찍어 으깨버린다.
이 영화의 논란은 9분간의 강간장면을 롱테이크로 가져갔다는 것과 강간범을 소화기로 내려치는 장면을 귀가 막히게 표현했다는 점 정도... 하지만 그것들은 이 영화에 관한 아주 단편적이고 흥미유발적인 부분임을 곧 깨닫게 된다. 인간의 본성에 관한 연구, 단테의 '신곡' 같은 내러티브, 복수가 복수를 양산하는 인간들의 비열함... 호모포비아적 색채, 인종, 도전적이 카메라워크... 아래, 위의 사진들은 본인이 직접 캡쳐한 것이다...
소화기로 실컷 내리친 후의 강간범 모습... 과연 우리는 강간범의 이 모습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을까?
솔직히 졸면서 봤고(후에 다시 DVD로 봤지만) 그다지 깊게 사고하며 보지 않았다. 어렵다. 내공의 부족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서핑하다보니 괜찮은 평론이 있어 아래에 올린다.
슬프다. 영화 내용도 슬프고 이해 못하는 나도 슬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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