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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djbae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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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렌 버스틴(Ellen Burstyn) - 열정과 재능을 함께 갖춘 타고난 배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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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죽고 아들은 독립하고 혼자 TV 다이어트 강의 '태피 티본스 쇼'를 보면서 외로움을 달래는 사라 골드팝. TV 쇼의 출연 교섭을 받고 아들의 고교 졸업식 때 마지막으로 입었던 빨간 드레스를 입고 TV에 출연할 것을 꿈꾸지만, 살이 찐 그녀에게 드레스는 너무 작았다. 약물 다이어트라는 위험한 길을 택한 사라는 아들의 충고에도 자신의 삶에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TV 쇼 출연에 모든 것을 걸다 끝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젊은 시절의 행복한 모습에 집착하다 끝내 파멸을 맞이하는 모습에서 언뜻 <선셋대로>의 글로리아 스완슨이 연상되기도 하는 <레퀴엠>의 사라 역할을 맡아 엘렌 버스틴은 소름끼치도록 섬뜩한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최근에는 <더 야드>, <스핏파이어 그릴> 등에서 조연으로 간간이 국내 관객들에게 모습을 보였던 엘렌 버스틴은 70년대 5차례나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한 시대를 풍미한 여배우. <레퀴엠>을 통해 엘렌 버스틴은 아직 자신의 연기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해보였다.
본명이 에드나 레이 길루리인 엘렌 버스틴은 1932년 12월 미시건 주의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났다. 6살때 학교의 크리스마스 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섰던 엘렌 버스틴은 단 한 명의 관객 얼굴도 볼 수 없을만큼 눈 앞이 캄캄해졌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버스틴은 관객석 어느 자리에 어머니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고 오직 어둠속을 응시하면서도 어머니를 느낄 수 있었던 상황. 이것이 첫 무대에 올랐을 때 버스틴의 가슴 속에 남겨진 인상이었고 버스틴의 말에 따르면 뇌의 한 부분에 각인된 첫 무대 모습이었다. 이후에도 무대에 설 때마다 이러한 감정을 느낀 버스틴은 배우가 된 것이 운명이었는지도 모르겠다고 회상한다.
고등학교 시절 뛰어난 춤솜씨로 치어리더로 활동하며 가장 인기가 좋은 학생 중 한 명이었던 버스틴은 지방의 한 백화점 모델로 활동을 하게 되면서, 학업을 포기하고 학교를 그만둔다. 50년에는 시인이었던 윌리엄 알렉산더와 결혼했으나 이 결혼은 오래가지 못하고 5년 후 두 사람은 이혼을 하게 된다. 50년대 후반부터 몬트리올의 한 나이트 클럽에서 코러스 댄서로 일하면서 엘렌 버스틴은 호시탐탐 배우가 될 기회를 노리게 된다. "학교를 그만두고 나서 난 나이트 클럽에서 일했죠. 그 다음에 모델이 되었구요. 몇년간 뉴욕에서 모델 생활을 한 후 23살이 되었을 때 난 이렇게 말했죠. '좋아. 이제 결심했어. 난 배우가 될 거야. 이번 가을부터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야지. 누구 어떻게 오디션 보는 건지 아는 사람 있어?'라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우스운 일이었지요" 엘렌 버스틴은 그 시절을 이렇게 회상했다.
어찌되었건 버스틴은 57년 브로드웨이 코미디 <페어 게임>의 주연을 맡게 되었고 정식 연기 수업을 받지 못했음에도 그녀의 연기는 호평을 받게 되며 타고난 배우임을 입증해보인다. 거기에다가 버스틴은 연극 연출을 맡았던 폴 로버츠와 결혼까지 하게 된다. 연극 무대에서의 인정을 받은 후 버스틴은 LA로 옮겨 TV와 라디오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게 된다. 그러다가 자신의 캐리어에 회의를 품게 된 버스틴은 뉴욕으로 돌아가 메소드 연기론으로 유명한 리 스트라스버그에게 본격적인 연기 지도를 받게 된다. "내가 원해서 LA로 갔던 건 아니에요. 남편이 나를 끌고 LA로 갔던거죠. TV와 영화에 출연하면서 차츰 경력을 쌓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마음에 드는 배역을 만났어요. <굿바이 찰리>라는 영화였죠. 주연은 아니고 조연이었는데 데비 레이놀즈와 월터 매튜 그리고 토니 커티스와 함께 출연하는 영화였죠. 그 영화가 끝난 후 난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내 경력이 문제가 아니라 재능이 문제였던 거죠. 그래서 다시 뉴욕으로 돌아와 리에게서 개인 교습을 받았죠. 리에게서 몇년의 수업을 받은 후 액터스 스튜디오에 들어갔고 그 시기는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고 생각해요"
그 사이 폴 로버츠와 이혼을 한 버스틴은 동료 연기자 닐 버스틴과 결혼을 한 후 62년에는 아들 제퍼슨을 낳게 된다. 그리고 그녀 인생의 전환점이 된 작품 <북회귀선 Tropic of Cancer>에 출연하게 된다. 그동안 에드나 레이, 케리 플린, 에리카 딘, 엘렌 맥레이 등의 이름으로 활동하던 버스틴은 이 작품을 계기로 자신의 예명을 엘렌 버스틴으로 확정지게 된다. 71년 출연한 <라스트 픽쳐 쇼>는 버스틴에게 첫 아카데미 노미네이트라는 선물을 선사한다. "처음에는 웨이트레스 역으로 오디션을 받게 됐어요. 하지만 난 루이스 역을 맡고 싶었죠. 그래서 감독인 피터 보그다노비치에게 그 이야기를 했어요. 피터는 '좋아요. 그렇다면 두 가지 연기를 모두 해보세요'라고 했었죠. 그러다 루쓰 역까지 오디션을 보게 됐어요. 오디션이 모두 끝난 후 피터는 내게 루이스 역을 맡을 배우는 몇 명 있지만 루쓰 역을 맡을 배우는 나밖에 없다면서 내게 루쓰 역을 맡아줄 것을 제안했어요. 그러면서 피터는 '그 역할은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될만한 역할'이라고 덧붙였죠. 결국에는 클로리스 레흐만이라는 배우가 루쓰 역을 맡았고 나는 원하던 루이스 역을 맡았죠. 오스카 상은 클로리스에게 돌아갔지만 나도 원하던 역할을 맡았고 후보에는 올랐답니다" 번스틴이 들려주는 <라스트 픽쳐 쇼> 출연에 대한 에피소드다.
그리고 엘렌 버스틴은 그녀의 출연작 중 가장 대중적인 성공을 <엑소시스트>에 출연하게 된다. 하루에 12시간씩 일주일에 6일, 그렇게 9달간 촬영을 했다는 <엑소시스트>는 가장 고생스럽던 촬영으로 기억에 남아있다고. 감정적으로도 긴장상태를 계속 끌고가야 했기에 무척이나 어렵웠던 작업이라고 <엑소시스트> 당시를 회상했다. <엑소시스트> 이후 당시 막 시작되었던 여성 인권 운동의 영향으로 기존의 영화에서의 여성 역할이 아닌 새로운 배역을 찾던 엘렌 버스틴은 밥 게첼이 쓴 <앨리스는 더 이상 여기에 살지 않는다>의 각본을 읽고나서 바로 출연을 결정한다. 워너 브라더스사는 그녀에게 연출까지 맡기고 싶어했지만, 감독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면서 엘렌은 코폴라를 찾아가 젊고 재능있는 감독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한다. 코폴라는 당시 <비열한 거리>를 막 완성한 마틴 스콜세지를 추천한다. 여성에 대해 잘 아느냐는 엘렌 버스틴의 질문에 마틴 스콜세지는 모르지만, 이제부터 배워보도록 하겠다는 대답을 남겼다고. 당시 몇 번의 결혼과 이혼 후 혼자 아들을 기르던 엘렌 버스틴은 남편이 죽은 후 혼자 아들을 돌보며 자립하게 되는 앨리스의 이야기에 자신의 모습을 적극적으로 투영시켜 연기를 해냈고 이러한 노력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이후에도 78년과 80년에 <같은 시간, 다음 해 Same time, Next Year>와 <부활 Resurrection>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엘렌 버스틴은 70년대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여배우로 손꼽히게 된다. 82년도에 여배우로는 처음으로 배우 조합의 회장자리에 오른 엘렌 버스틴은 2000년도에는 오랜 동료인 알 파치노, 하비 케이틀과 함께 액터스 스튜디오의 공동 회장으로도 활동하게 된다. 90년대 이후에는 <스핏파이어 그릴>, <더 야드> 등 주로 인디 영화에 출연해온 버스틴은 2000년도 선댄스 영화제에 선보인 후 많은 찬사를 받은 <레퀴엠>에서 비참한 최후를 맡게 되는 사라 골드팝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어 많은 이들을 다시 한 번 감탄시킨다. <레퀴엠>으로 다섯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지만 아쉽게 수상의 영광은 <에린 브로코비치>의 줄리아 로버츠에게 넘겨야했던 엘렌 버스틴은 현재 <레퀴엠>에서 함께했던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의 신작 <파운틴 The Fountain>을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랜쳇과 함께 준비 중이다.
필모그래피
2000년 레퀴엠 Requiem For A Dream
2000년 더 야드 The Yards *
1998년 라스트 타임 Playing by Heart *
1997년 페이탈 서스펙트 Deceiver *
1996년 스핏파이어 그릴 The Spitfire Grill
1995년 베이비시터 클럽 The Baby-Sitters Club *
1995년 룸메이트 Roommates *
1995년 아메리칸 퀼트 How To Make An American Quilt *
1994년 겟팅 아웃 Getting Out *
1994년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When A Man Loves A Woman *
1994년 마피아 가티 Getting Gotti *
1993년 황혼의 로맨스 The Cemetery Club *
1992년 인생의 반전 Taking Back My Life: The Nancy Ziegenmeyer Story *
1991년 사랑을 위하여 Dying Young *
1991년 유혹의 섬 Grand Isle *
1990년 작은 승리 When You Remember Me
1988년 한나스 워 Hanna's War *
1985년 운명의 사람들 Surviving
1985년 인생이여 다시 한번 Twice In A Lifetime *
1984년 의혹의 메세지 The Ambassador *
1974년 엘리스는 이제 여기 살지 않는다 Alice Doesn't Live Here Anymore
1973년 엑소시스트 The Exorcist 1973년 *
1971년 라스트 픽쳐 쇼 The Last Picture Show
1970년 이상한 나라의 알렉스 Alex In Wonderland
1970년 북회귀선 Tropic of Cancer
1964년 굿바이 찰리 Goodbye Charlie
<출처: www.nkino.com - 임종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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